265명에 3억 후원·헌혈증 기부

현대삼호중공업의 봉사동호회 '사랑이 있는 푸른 세상'이 백혈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17년째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의 광주전남지부 역할까지 맡고 있는 이 동호회에는 임직원의 10%가 넘는 524명(후원회원 474명, 활동회원 50명)이 가입했으며 창립 이후 265명의 환아들에게 수술비와 병원비로 3억원가량을 후원했다. 지난해 광주ㆍ전남 지역 백혈병 어린이 20명에게 전달한 후원금만 4,000만원을 넘는다.

이 모임은 회사가 전남 영암에 대규모 조선소를 조성하고 첫번째 선박 건조를 시작하던 지난 1995년 7월 백혈병 어린이 돕기에 관심이 많았던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설립됐다.

동호회원들은 휴무일ㆍ공휴일 등 시간이 날 때마다 병원과 환아 가족을 방문해 위로하고 연 1회 야외캠프를 열어 환아들의 재활 의지를 북돋아준다. 최근에는 화순랜드에서 광주ㆍ전남 지역 백혈병 소아암 환아와 가족, 활동회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마음 여름캠프'를 열었다. 매년 세 차례씩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헌혈운동도 벌여 지금까지 6,000여장의 헌혈증을 기증 받아 환아들이 수혈 받을 수 있게 지원했다.

임명선 회장은 "주위에 백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열 일 제쳐두고 병원으로 달려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는 한다"며 "환아들이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건강이 호전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동욱 고문은 "매년 1,5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소아 백혈병이 발병하고 있다"며 "이들이 병마와의 긴 싸움에서 지지 않도록 격려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동호회는 후원회원들이 매달 1만원씩 내는 후원금과 해마다 사랑의 바자회, 일일호프 행사를 열고 자전거 판매 등 자선행사를 통해 모은 수익금으로 운영된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