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노인의료나눔재단

건강보험 가입했어도

수술·입원비 등 800만원 넘어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사용해

수술 효과·환자 만족도 높아 올해 2600명 수술 지원 예정

노인의료나눔재단 황영하(왼쪽) 이사장이 ‘노인 무릎관절염 수술지원 사업’을 통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를 만나 격려하고 있다. 재단은 올해 2600명의 노인들에게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 노인의료나눔재단 제공

요즘 젊은이들에겐 '3포(연애, 결혼, 출산 포기)'가 있다면, 노인들은 이른바 4고(苦)로 힘들어 한다는 말이 있다. 빈고(貧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할일 없음), 병고(病苦)의 4가지 고통을 말한다. 이중 무엇이 더욱 고통스러운지는 우위를 따지기 어렵지만 현실적으로 노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빈고, 즉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빈고로 인해 병고, 무위고, 고독고가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노인실태'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독거노인 중 경제적 어려움(빈고)을 호소한 경우가 75.9%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병고(71.0%), 고독고(64.5%), 무위고(58.6%) 순이었다. 이처럼 많은 노인들이 경제적인 여건과 건강상의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대한노인회 노인의료나눔재단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펼치고 있는 '노인 무릎인공관절 수술지원사업'을 통해 올 들어 8월 현재까지 1219명의 노인에게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지원해 눈길을 끈다.

그 대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저소득층이 832명(68.2%)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대상자인 의료급여 1, 2종에 해당하는 노인이 285명(23.4%), 수급대상자는 아니지만 잠재적 빈곤층인 차상위계층 102명(8.4%)이 지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 수로 살펴보면 노인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420명(34.5%)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2인가구'가 287명(23.5%)을 차지했는데 2인가구 상당수가 노부부임을 감안하면 전체 환자의 과반수 이상이 노인들로만 구성된 가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령대로는 71~75세 환자가 440명(36.1%)으로 가장 많이 수혜를 받았으며, 76~80세 환자 332명(27.2), 65~70세 환자 324명(26.6%), 81~85세 환자 111명(9.1%), 86~88세 환자 12명(1.0%)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1051명(86.2%), 남성 168명(13.8%)으로 노년 여성이 무릎관절염에 더욱 취약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무릎관절염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에게 '노인 무릎인공관절 수술지원사업'이 큰 희망이 되고 있다. 무릎통증의 주 원인인 퇴행성 관절염은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극심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은 수술비, 입원비, 간병비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건강보험 가입자라도 개인 부담금이 한 무릎 당 250만~300만원에 이른다. 양쪽 무릎을 인공관절로 바꿔야 하는 경우라면 수술비와 수술 후 물리치료비, 2~3주 가량 입원비, 간병비 등 제반 비용을 모두 합하면 700만~800만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이에 대한노인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무릎관절염 노인환자들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노인 무릎관절염 수술지원사업'을 진행해 올해로 6년째를 맞고 있다. 2011년부터 4년 동안 무릎관절염 수술에 총 6억 1176만원을 지원하면서 무릎관절염 환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고, 지난 2015년 2월부터는 노인의료나눔재단을 출범해 노인의 권익신장과 복지향상을 위해 본격적인 의료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4월부터는 보건복지부의 지원까지 받게 됐다. 지난 해 총 2000명의 노인들이 수술비를 지원받았으며 올해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예산을 대폭 확대 지원받아 600명이 늘어난 총 2600명의 노인들에게 무릎인공관절 수술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노인의료나눔재단 나병기 상임이사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아직 1300여 명의 어르신들께 기회가 남아있으니 서둘러 신청해 혜택을 누리시고 무릎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한 해에 약 8만여 건이 이뤄질 정도로 수술효과와 환자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다.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수술하기 위해 맞춤형 인공관절로 환자 개개인의 관절에 가장 적합하게 디자인된 인공관절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 후 만족도가 높다.

무릎관절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만 65세 이상(51년생) 노인이라면 누구나 무릎인공관절 수술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본인 외에 가족, 친구, 이웃, 사회복지사 등 제3자의 대리 신청으로도 접수 가능하며, 보건소나 주민센터, 의료기관, 대한노인회 지회에 신청서와 서류 몇 가지를 제출하면 보통 접수에서 통보까지 1주일 안에 처리된다.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사업에 대해 궁금한 점은 노인의료나눔재단 대표전화(1661-6595)로 문의하면 된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