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충남 문예단체 ‘잇다’…장애인과 함께 뮤지컬 공연

창작 뮤지컬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의 배우들이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잇다 제공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충남도는 장애인문화예술단체인 ‘잇다’가 17일 오후 7시 충남도문예회관에서 창작 뮤지컬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를 공연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3대 악성인 난계 박연(1378∼1458)이 세종대왕에게 “시각장애인 악사는 앞을 볼 수 없어도 소리를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장애인에 대한 처우 개선을 간청했던 일화를 각색한 창작 뮤지컬이다.

작품은 모든 사람이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평등·고귀한 존재라는 인식 개선을 위해 기획됐다.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노래 실력이 탁월한 주인공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장애를 가졌단 이유로 탈락한 뒤 꿈속에서 조선시대로 가는 내용이다.

조선시대에서는 박연과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장애인에 대한 정책·인식에 차별이 없었음을 보여준다.

발달장애 3급인 배우 1명이 조연으로 출연해 비장애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뮤지컬에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역린> 등을 작업한 김수영 음악감독도 참여한다.

뮤지컬을 기획한 이은희 잇다 대표는 “예술 창작활동은 장애인에게 치유와도 같지만 정작 대부분의 장애인은 문화·예술에서 소외받는 게 현실”이라며 “더 많은 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잇는다’는 의미로 지난해 12월 만들어진 잇다는 뮤지컬·연극·다큐영화 제작과 장애인 예술가 육성 등을 위해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단체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