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신고 동아리 '돈돈혜' 점자책 기증

광주의 한 고교 동아리가 3년째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도서를 만들어 기증해 화제다.

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동신고등학교 봉사동아리 '돈돈혜(沌沌兮·도덕경의 한 구절로 '구분이 없다'는 뜻)'가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도서를 만들어 최근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광주세광학교에 전달했다.

점자책 만드는 학생들

지난 2014년 광주시교육청 학교도서관 활성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점자 도서를 만들기 시작한 '돈돈혜'는 지난해 4월부터 점자 도서 52권을 만들어 세광학교에 전달했다.

'돈돈혜' 회원 20명과 일반 학생 등 50여명은 등교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짬을 내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점자를 찍었다.

점자를 완성해주는 프로그램에 입력하기 위해 워드 프로그램이 글자를 직접 입력하는 수고도 마다치 않았다.

이렇게 3년간 만든 도서는 무려 218권에 달한다.

학생들은 지난달 28일에는 세광학교 시각 장애인 선생님을 초청해 시각장애 이해교육도 진행했다.

시각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예절을 배우고, 안대 쓰고 종이접기, 눈 가리고 시각장애인용 영화 듣기 체험 등을 진행했다.

돈돈혜 회장 전미르 군은 "점자는 시간이 많이 들고 단순 반복 작업이라 힘들었지만, 시각장애 어린이들이 이 책을 재밌게 읽을 걸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호경 교감은 "처음에는 점자를 생성하는 자동 프로그램이 있는 줄도 모르고 한 자 한 자 정성을 들여 점자를 찍어야 했다"며 "봉사를 하면서 장애에 대한 시각이 변화하고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