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재능이 있었지만 가정 형편 탓에 미술학도의 꿈을 접을 뻔한 A(19)씨.

그가 지역 예술가, 사회복지기관, 기업 등 후원에 힘입어 올해 전북대 미술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진학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에 남다른 관심과 재능을 보인 A씨는 개인의 재능과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우리나라 미술 입시 현실과 마주하면서 화가의 길을 포기하려 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2학년 때 여동생이 다니는 '미술로 배우는 Dream Together' 프로그램을 우연히 알게 됐다.

어린이 화가 지원[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제공]

이 프로그램은 미술에 재능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누벨백 미술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등이 뜻을 모아 2016년부터 운영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그는 그곳에서 지역 예술가로서 지역 화단의 주목을 받는 박지예 작가를 만났다.

엄마 또는 아내라는 이름에 묻혀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잃어가는 중년 여성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사회에 묻혔던 중년 여성성을 꺼내다'라는 작품을 통해 유명해진 박 작가가 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스승을 자처한 박 작가는 그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

바쁜 시간을 쪼개 틈틈이 개인 교습을 해주던 스승은 지난해 그가 고3 수험생이 되자 미대 입시반 화실을 운영 중인 지인에게 간청, 반값으로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재능 있는 어린 화가의 꿈을 키워주고 싶다는 작가의 헌신과 이를 튼실하게 뒷받침해 준 사회공헌프로그램이 마침내 한 청년을 전도유망한 미술학도로 키워낸 것이다.

박지예 작가는 "어려운 가정 형편이라든가 처해 있던 상황 등을 고려하면 미대 진학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좋은 결실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들이 더 활성화돼 재능 있는 젊은이들의 꿈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