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장학재단이 지난 23일 개최한 ‘2021년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김일환 한국도로공사 부사장(가운데)과 장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1996년 출범해 올해 설립 25주년을 맞은 고속도로장학재단의 누적 장학금 지원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2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재단을 통해 선발된 장학생은 최근까지 6300여명, 누적 지원금액은 100억원을 돌파했다.

재단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및 고속도로 건설·유지관리 사고로 발생한 피해자, 혹은 그 자녀가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한 취지에서 설립됐다. 경제적 형편에 따라 대학생은 매년 300만~500만원, 고등학생은 200만~300만원, 초·중학생은 100만~200만원, 미취학 아동은 10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재단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장학생들의 취업지원을 위한 ‘스탠드업(Stand up)’, 사고로 인해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치료 프로그램 ‘안아드림’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스탠드업’은 실제 취업하는 데 필요한 자기소개서 및 입사지원서 작성법, 면접 요령 등에 대한 취업 전문가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취업 준비에 필요한 수험서 구입비, 시험 응시료 등도 재단에서 지원한다. 올해는 21명의 장학생이 참여해 5월 초 1박2일간 온라인 비대면 취업교육을 받았다.

‘안아드림’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피해자가 경험하는 트라우마와 우울증을 치료하고, 가족 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사고 피해 가정을 대상으로 사전 진행하는 온라인 심리검사에 참여하거나 별도로 신청한 희망자에게 개인별 상황에 맞는 심리검사와 함께 전문 상담사를 통한 심리치료를 지원한다. 올해의 경우 사고 피해 가족 26명이 평균 12회 안팎의 심리상담을 받았다.

재단에선 화물차의 자발적 안전운행을 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매년 선발하는 모범 화물운전자의 자녀에게도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107명이 지원 대상으로 선발돼 총 4000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재단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은 매년 9월 도로공사 및 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공지하는 장학생 선발 공고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김일환 한국도로공사 부사장(재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장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자신의 재능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해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