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었어? 상심하지마, 가장 빛나는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지금 가서 한번 보고 와요. 보고 싶은 사람…"

`자살 대교`라는 오명을 벗고 마포대교 `생명의다리`가 시민들의 아이디어로 재탄생했다.

서울시와 삼성생명은 `우리가 만드는 생명의 다리` 이벤트를 진행해 마포대교 난간에 설치할 메시지와 사진을 공모하고, 이를 이용해 `생명의다리`를 새롭게 단장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9월 개통한 `생명의 다리`는 마포대교를 희망의 장소로 바꾸기 위해 마련됐다. 보행자걸음에 맞춰 켜지는 조명, 따뜻하고 정감있는 문구와 그림 등으로 마포대교를 찾은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다.

당시 생명의 다리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주로 던졌다. "밥은 먹었어? 상심하지마, 내일은 해가 뜬다"란 메시지가 사람의 걸음걸이 속도에 맞춰 불이 들어와 마치 대화하듯 메시지를 전달했다.

삼성생명과 서울시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따뜻하고 친근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더해 마포대교를 진정한 `힐링과 치유의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이벤트에는 총 8000여 명이 응모, 전문가 심사를 거쳐 단문, 에피소드, 유머 등을 생명의 다리에 더했다. 문구 작성자 35명, 가족과 친구등의 일상을 담은 사진 제공자 13명 등 총 48명의 당첨자가선정돼 생명의 다리에 사용됐다. 실제 작성자의 이름도 함께 새겨 넣었다.

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실제적인 효과도 나타내고 있다. 자살을 위해 마포대교를 찾았던 한 학생이 `생명의 다리`를 보고 심리 치료를 결심했다고 인터넷에 올린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생명의 다리는 최근 `칸`, `클리오` 등세계 광고제에서 연이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3월 태국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 광고제(Ad Fest)`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5월 뉴욕에서 열렸던 `원쇼 광고제`에서 금상, `클리오광고제(Clio Awards)`에서 국내 최초로 대상을 받았다.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