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일 양일 환자 60여명 진료 “무겁고 침통…비극 다신 없어야” [서울=뉴시스]서울시의사회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의료지원에 나섰다.(사진= 서울시의사회 제공) 2025.01.13. photo@newsis.com. 서울시의사회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의료지원에 나섰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 발생 이후 의료 진료를 해온 지역의사회 회원들과 함께 지난 11~12일 양일간 유가족과 구조대원을 위한 의료봉사를 펼쳤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과 조종사·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서울시의사회는 사고 직후부터 현장에 달려가 2주 넘게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전라남도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 회원들의 피로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긴급회의를 열고 의료봉사 활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황규석 회장을 비롯해 임현선 부회장, 최경섭 총무이사, 노준래 정책이사, 장영민 대외협력이사가 11~12일 이틀에 걸쳐 의료봉사를 했다.
황규석 회장은 “사고 직후 슬픔에 잠긴 유가족과 구조대원들을 위해 전남·광주시의사회 회원들이 2주 넘게 1일 2·3교대 체계로 24시간 의료지원을 이어가고 있어 피로도가 많이 쌓였을 것이라 생각해 5명의 임원진들과 함께 의료지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회장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항공사고 의료지원단을 방문한 유가족과 구조대원의 수는 1800여 명이 넘었으며 300여명에 가까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액 처치가 이뤄졌다. 서울시의사회가 의료지원에 나선 지난 주말 동안에도 60여 명이 의료지원단을 방문했고, 5명에게 수액 처치를 했다.
특히 유가족들이 장례를 마치고 유가족협의회 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무안공항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 돌아온 만큼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바빴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은 “사고 발생 이후 첫 1주일 동안은 1000여명이 넘는 환자들이 의료지원단을 방문해 매우 힘들었다고 들었다”며 “심리적인 충격과 식사를 제대로 못해 나타난 전신쇠약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들이 많았지만, 지난 주말에는 감기, 콧물, 기침 등 호흡기 질환 환자와 함께 일부 소방대원들은 찰과상과 가벼운 외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작스런 사고로 슬픔에 잠겨 건강상태가 급격히 저하된 유가족들과 현장에 남아 있는 자원봉사자 및 구조대원들을 위해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며 “현장에 가보니 전반적으로 매우 무겁고 침통한 분위기라 마음이 좋지 않았다.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의료지원단에 유가족을 위한 수액 500명분을 전달했다. 지난 12일 수액 기증 전달식을 가졌다.
앞서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은 지난 3일에도 유가족들의 생활 안정과 조속한 피해 수습을 위해 영양제와 생리식염수, 포도당 주사액과 V 정맥 카테터, 알콜 스왑 등 의료용품을 지원했다.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