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댁' 38명, 제주항공 덕에 친정 나들이 | news | 2013-11-26 |
전남 해남에 사는 메릴린 비투말라씨(39)는 6년 만의 친정 나들이를 앞두고 밤잠을 설쳤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지 13년.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어려운 살림에 고향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 생각이 간절해도 간간이 전화로 소식을 듣고 전하는 것 외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남편도 결혼식을 하면서 필리핀에 가본 게 전부다.
그의 어머니는 노환으로 거동을 하지 못한다. 게다가 고향인 알바이가 최근 태풍 ‘하이옌’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발만 동동 구르던 참이었다. 그러던 그가 남편은 물론 아들, 딸과 함께 지난 24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제주항공의 ‘다문화가족 고향방문 지원 프로그램’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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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릴린 비투말라씨 가족이 지난 24일 6년 만의 필리핀 방문을 앞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제주항공의 다문화가족 고향방문 지원 프로그램이 올해로 3주년을 맞았다. 2011년 11월 제주항공은 인천~마닐라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매달 한국에 시집 온 필리핀 출신 며느리 1명을 선정해 가족과 함께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 24일 고향을 찾은 비투말라씨를 포함해 지금까지 38명이 고향집을 찾았다. 가족까지 합치면 총 150여명이 필리핀을 방문했다.
방문 가족 선정은 전국 시·도별로 설치돼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추천을 받아 이뤄진다. 필리핀 출신의 결혼 이민자가 포함된 다문화가족으로 한국에 거주한 지 5년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다. 선정되면 필리핀행 왕복항공권, 유류할증료, 공항이용료 등을 지원받는다.
제주항공은 또 고향방문 지원 3주년을 기념해 다문화가족 세 가족을 선정해 제주도 여행을 보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다문화가족 고향방문 지원 외에도 2011년 10월부터 열린의사회와 해외 의료봉사활동, 지난해 9월부터 한부모 3대 괌 힐링여행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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