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 배치될 공중보건의가 대폭 줄어 농어촌 지역의 의료공백이 우려된다.

20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공중보건의 편입인원은 전국적으로 지난해(1천318명)보다 65명 줄어든 1천253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오는 4월 복무기간이 끝나는 공중보건의는 1천738명에 이른다.

종전보다 485명이 부족하게 되는 셈이다.

공중보건의는 의사ㆍ한의사ㆍ치과의사 자격증 소지자로서 군 복무 대신 농ㆍ어촌 보건소나 보건지소 공공병원 등에서 계약직 신분으로 3년간 근무한다.

현재 경남에는 574명의 공중보건의가 근무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공중보건의 공급이 줄어들면 오는 4월 21일 237명이 3년 근무를 마치고 떠나는 경남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 배치기준(안)에 따르면 자치구가 있는 시, 인구 30만 이상 대도시 보건소는 신규 공중보건의가 배치되지 않는다.

공립병원인 마산ㆍ진주의료원은 종전보다 배치 인원이 1명씩 준다.

창원산재병원, 김해ㆍ사천ㆍ양산ㆍ통영노인전문병원 등에는 신규 공중보건의가 배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개 공립병원의 공중보건의는 오는 4월 복무기간이 끝나는 인력이 빠져나가면 7명이 줄게 된다고 경남도는 설명했다.

의료기반이 취약한 군(郡)지역 응급의료기관에도 공중보건의사를 최소 인원만 배치하고, 이를 제외한 기관은 신규배치를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가 중점시책으로 추진하는 찾아가는 산부인과, 호스피스병동, 장애인 전문치과병원 등 공공보건사업을 수탁한 기관들도 의사 부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남도는 의료기반이 가뜩이나 취약한 농어촌지역 보건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공중보건의 배치가 줄어드는 기관에 대해 관리의사 채용 등 대책을 세우도록 하는 한편 보건복지부에 신규인력 공급 감소에 따른 공중보건의 운영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 공중보건의 부족 현상이 나타난 것은 2003년 의학전문대학원 도입 영향으로 의사 배출 기간이 길어졌고, 여성 의사가 많아진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경남도는 설명했다.

경남도의 한 관계자는 "공중보건의가 많이 줄어든 만큼 본래 목적인 공공의료 기능에 맞게 배치할 수밖에 없다"며 "민간병원은 공중보건의 의존도를 줄이고 일반의사 채용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