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들에게 예술은 놀이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 news | 2014-11-12 |
‘대한민국 장애인 문학상·미술대전’ 이다래 씨 등 大賞
“그림은 다래의 취미이며 놀이이자 삶의 전부입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죠. 붓을 쥐고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아이가 가장 행복해해요.”
12일 열리는 제24회 대한민국 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에서 서양화 ‘얼룩말과 나비’로 대상을 받는 자폐성장애인 이다래(21) 양의 어머니 문성자(59) 씨는 딸의 ‘그림 사랑’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자폐성 장애를 안고 태어난 이 양은 어린 시절부터 세상과의 소통이 어려웠다. 낯선 사람 앞에서는 아예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림 앞에서만은 달랐다. 그가 대상을 받은 작품 ‘얼룩말과 나비’도 이 양 안에 내재해 있는 세상을 표현했다. 작품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독특한 색감의 조화와 구도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머니 문 씨는 “다래는 그림 속에 자신의 또 다른 세계를 만든다”며 “그곳에는 동물들과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 양의 재능은 초등학교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 고등학교 때는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아 개인전을 열기도 했으며, 내년에는 백석예술대 회화과 새내기로 입학한다.
문학상 산문부에서 SF소설 ‘3.14159’를 출품해 대상을 받은 지체장애인 이영열(62) 씨는 한국의 ‘아이작 아시모프’를 꿈꾼다. 그는 “과학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은 물론 러시아 태생의 미국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에 특히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인간을 작품의 제목인 원주율과 같이 자체적 한계를 지닌 존재로 묘사해 독특한 작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이 씨는 책이 좋아 10년 전부터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책방은 아지트이자 창작공간, 그리고 작가를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의 해방구”라며 “동네 꼬마부터 고등학생, 20대 청년들이 자신의 글을 들고 찾아와 나 역시 좋은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팩션 소설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문학상 운문부에서 시 ‘캔클락’으로 대상을 받은 시각장애인 서해웅(29) 씨는 “시인의 마음으로 삶을 들여다 보고 싶다”고 말했다. ‘캔클락’은 버려진 물건을 활용해 만든 시계를 뜻하는 것으로, 일상적 소재를 실험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개성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 시절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서 씨는 글을 쓰며 마음의 고통을 달랬다. 서 씨는 “장애 판정을 받고 나서 책에 점점 침잠하고 있던 때였는데 선생님이 글을 써보라고 권하셨다”며 “글쓰기는 가장 좋은 취미 활동이었지 이 일을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대학 전공을 문예창작학과로 택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 소재는 일상적인 것에서 찾고 있는데 가족, 친구, 연인 등 여러 다양한 관계들에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을 다듬고 작품활동을 이어가 등단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 씨는 2010년 장애인공무원채용시험에 합격해 현재 서울시 구로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이날 서울시립경희궁미술관에서 열리는 제24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 시상식 수상자로 이 양을 비롯한 장애인 158명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미술대전 입상작 138점은 시상식 당일부터 16일까지 서울시립경희궁미술관에서 전시되며, 문학상 수상작은 모음집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그림은 다래의 취미이며 놀이이자 삶의 전부입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죠. 붓을 쥐고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아이가 가장 행복해해요.”
12일 열리는 제24회 대한민국 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에서 서양화 ‘얼룩말과 나비’로 대상을 받는 자폐성장애인 이다래(21) 양의 어머니 문성자(59) 씨는 딸의 ‘그림 사랑’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자폐성 장애를 안고 태어난 이 양은 어린 시절부터 세상과의 소통이 어려웠다. 낯선 사람 앞에서는 아예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림 앞에서만은 달랐다. 그가 대상을 받은 작품 ‘얼룩말과 나비’도 이 양 안에 내재해 있는 세상을 표현했다. 작품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독특한 색감의 조화와 구도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머니 문 씨는 “다래는 그림 속에 자신의 또 다른 세계를 만든다”며 “그곳에는 동물들과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 양의 재능은 초등학교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 고등학교 때는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아 개인전을 열기도 했으며, 내년에는 백석예술대 회화과 새내기로 입학한다.
문학상 산문부에서 SF소설 ‘3.14159’를 출품해 대상을 받은 지체장애인 이영열(62) 씨는 한국의 ‘아이작 아시모프’를 꿈꾼다. 그는 “과학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은 물론 러시아 태생의 미국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에 특히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인간을 작품의 제목인 원주율과 같이 자체적 한계를 지닌 존재로 묘사해 독특한 작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이 씨는 책이 좋아 10년 전부터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책방은 아지트이자 창작공간, 그리고 작가를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의 해방구”라며 “동네 꼬마부터 고등학생, 20대 청년들이 자신의 글을 들고 찾아와 나 역시 좋은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팩션 소설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문학상 운문부에서 시 ‘캔클락’으로 대상을 받은 시각장애인 서해웅(29) 씨는 “시인의 마음으로 삶을 들여다 보고 싶다”고 말했다. ‘캔클락’은 버려진 물건을 활용해 만든 시계를 뜻하는 것으로, 일상적 소재를 실험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개성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 시절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서 씨는 글을 쓰며 마음의 고통을 달랬다. 서 씨는 “장애 판정을 받고 나서 책에 점점 침잠하고 있던 때였는데 선생님이 글을 써보라고 권하셨다”며 “글쓰기는 가장 좋은 취미 활동이었지 이 일을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대학 전공을 문예창작학과로 택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 소재는 일상적인 것에서 찾고 있는데 가족, 친구, 연인 등 여러 다양한 관계들에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을 다듬고 작품활동을 이어가 등단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 씨는 2010년 장애인공무원채용시험에 합격해 현재 서울시 구로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이날 서울시립경희궁미술관에서 열리는 제24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 시상식 수상자로 이 양을 비롯한 장애인 158명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미술대전 입상작 138점은 시상식 당일부터 16일까지 서울시립경희궁미술관에서 전시되며, 문학상 수상작은 모음집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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