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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려 기억을 상실한 어머니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 아들의 영상이 미국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뮤지션인 조 프렐리(33)는 기억을 잃은 어머니 주디(70)를 위해 기타를 치고 노래 부르는 영상을 소셜 뉴스 공유 사이트인 레딧(Reddit)에 지난 2일 올렸다.

2분짜리 동영상에서 어머니는 집을 찾아온 아들의 노래를 듣고 즐겁게 웃었다.

주디는 "혼란스럽다,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고 초조해했지만 프렐리의 노래를 듣자마자 금세 환해져 아들의 뺨에 뽀뽀하고 예전의 활기를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2개월 전에 촬영한 것이다. 어머니 주디는 촬영 직후 요양시설로 옮겼으나 급속하게 기억력을 상실했다.

최근 요양시설을 찾은 프렐리는 병세 악화로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노래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 어머니를 보고 가슴이 찢어졌다.

그는 레딧에 어머니와 함께 노래하던 영상을 올리면서 "어머니가 나를 더는 못 알아봐 이제 기타도 가져가지 않는다. 어머니가 기억을 잃기 전에 더 자주 찾아뵙고 더 많이 노래를 불러 드렸어야 했는데"라는 때늦은 반성문을 덧붙였다.

120만 명이 넘는 누리꾼이 프렐리의 가슴 아픈 사모곡 영상을 봤고 1천명이 넘는 이들이 댓글을 달았다.

'인터넷에서 이렇게 감동적인 영상은 보지 못했다', '노래를 부르는 당신의 영혼이 어머니의 눈에 선하게 보일 것이다. 엄마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당신이 얼마나 아름답게 어머니를 위로했는지를 느꼈다'며 프렐리를 위로하는 글이 주류를 이뤘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누리꾼 수백 명이 프렐리와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눴고, 어떤 이는 동영상에 나온 모자의 모습을 그려 선물로 프렐리에게 보내기도 했다.

사랑하는 아내의 기억을 앗아간 몹쓸 병 때문에 실의의 나날을 보낸 남편 조지프 프렐리 시니어는 동영상을 본 여러 누리꾼이 보내준 위로가 유일한 위안거리라며 감사의 뜻을 건넸다.

누리꾼들의 격려로 힘을 얻은 프렐리는 어머니가 치매로 눈을 감더라도 계속 요양시설을 찾아 노래를 부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