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환자에 골수 기증한 `진짜 사나이' ◇얼굴도 모르는 백혈병 환자를 위해 자신의 골수를 기증한

육군 2포병여단 조정호 병장.

2포병여단 조정호 병장 화제

육군 사병이 생면부지(生面不知)의 백혈병 환자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해 귀감이 되고 있다.

8일 2포병여단에 따르면 선진부대 소속 조정호(22) 병장은 입대전 헌혈과 장기·골수이식 등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한국 조혈모세포 은행협회에 골수 기증자 등록을 했다.

이후 군에 입대한 조 병장은 최근 한국 조혈모세포 은행협회로부터 골수의 조혈모세포가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의학적으로 타인의 조혈모세포와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 정도에 불과하며 이식을 위해서는 전신마취를 통한 까다로운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조 병장은 막상 골수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 후 막연한 공포감에 기증을 망설였다. 그러나 부대 게시판에 붙어 있던 `감사나눔운동'의 문구를 본 후 마음을 다잡았고 부대에서도 기증을 지원했다.

조 병장은 “다른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몸은 조금 힘들지만 누군가에게 큰 도움을 줘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