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에 손수 만든 지팡이 기증하는 서재원(87)씨.

서재원씨, 보은군에 손수 만든 지팡이 110자루 기탁

구순(九旬)을 바라보는 충북 보은의 짚 공예가가 손수 만든 지팡이 110자루를 몸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써달라고 보은군에 기탁했다.

보은군 산외면서 짚공예가로 활동하는 서재원(87)씨는 3일 정상혁 보은군수를 찾아와 정성 들여 제작한 지팡이 묶음을 전달했다.

올해 봄부터 명아주, 주목, 괴목, 은행나무 등을 깎아 틈틈이 만든 작품이다.

수공예품인 점을 감안하면 족히 300만원 이상의 값어치가 나가는 지팡이다.

1928년생인 그는 구순을 앞뒀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단단한 체력을 과시하면서 짚공예가로 활동하고 있다.

10년째 산외면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주민자치프로그램에 참가해 시민들에게 짚공예를 전수하는 중이다.

바쁜 일과에도 매일 틈을 내 등산과 게이트볼을 즐기는 등 체력을 관리한다.

그는 2011년 충북도 관광공예상품전과 지난해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 짚으로 만든 '쌀 항아리'와 '둥그미 세트'를 출품해 입상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서씨는 "나는 다행히 허리가 건강해 지팡이가 필요없지만, 주변의 또래 노인한테는 다리나 다름없는 소중한 물건"이라며 "노인들이 편하게 사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서씨가 기증한 지팡이를 관내 노인대학 등에 나눠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