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경찰서 송하지구대 서원국(왼쪽) 경위, 황순모 경사. 2016.2.10/뉴스1 © News1

귀경차량 안에서 경련을 일으켜 의식을 잃고 쓰러진 3살 남자 아이를 경찰관들이 신속한 조치로 생명을 구해 화제다.

경북 안동경찰서 송하지구대 서원국 경위와 황순모 경사가 주인공이다.

10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40분께 남자 아이를 껴안은 여성이 송하지구대로 뛰어 들어왔다.

설 명절이라고 안동 친척집에 왔다가 대구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승합차 안에서 아이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킨 뒤 의식을 잃었다는 것이다.

안동 지리도 모르는데다 귀경길 차량 행렬로 도심 곳곳이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었다.

서 경위 등은 남자 아이와 부모를 순찰차에 태운 뒤 사이렌과 협조 안내 방송을 내보내며 병원으로 내달렸다.

의식이 없는 아이는 손발을 뻣뻣해지면서 혀까지 말릴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서 경위는 부모에게 말린 혀를 손으로 잡도록 해 아이의 기도를 확보하고, 무전으로 병원 측에 응급 의료진을 대기토록 요청했다.

순찰차가 병원에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아이를 인계받아 응급조치에 나섰다.

병원 관계자는 "아이는 열성경련으로 추정되지만 만일 기도를 막혔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면서 "경찰의 신속한 조치가 한몫 단단히 했다"고 말했다.

응급 치료를 받은 아이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경위는 "어떻게 병원까지 갔는지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로 급박했던 상황이었는데 아이가 아무런 탈 없이 무사하다는 소식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뉴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