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지난 5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 강성훈 경사가 불이 난 집에서 의식을 잃은 할머니를 어깨에 들쳐 업고 현장을 재빨리 벗어나고 있다. 사진은 당시 급박한 상황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갈무리.2017 01 06 photo@newsis.com

불길에 휩싸인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부부가 용감한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대피했다.

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인 5일 오후 6시26분께 전주시 인후동 고모(76)씨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고씨의 집 주변에는 주택이 밀집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신속히 현장에 출동한 아중지구대 허운성 경사와 강성훈 경사는 크게 싸이렌을 울려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고씨의 집 내부를 수색했다. 뿌연 연기와 그을음이 가득한 집 안에는 고씨와 고씨의 부인(74·여)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허 경사와 강 경사는 자칫 이들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각자 노부부를 어깨에 들쳐 업은 뒤 재빨리 현장을 빠져 나왔다. 고씨와 고씨의 부인을 무사히 대피시킨 허 경사와 강 경사는 인근 어린이집과 주택을 일일히 돌며 "불이 났으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외쳤다.

허 경사와 강 경사의 발빠른 대처로 이날 화재는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20여 분만에 진화됐다. 고씨 부부도 연기를 들이마셔 약간의 호흡 곤란을 호소했으나 의식을 회복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길에 뛰어들어 소중한 생명을 구해 낸 허 경사와 강 경사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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