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올 252t 소비”… 로컬푸드 직거래장터도 열어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 재배 농민들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이 이달부터 사내 10여 곳의 식당에 제공되는 음식에 양파를 대폭 늘려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농가를 돕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올해 양파소비량은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252t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미 29일 사내에서 노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파요리품평회를 개최, 다양한 양파요리를 개발했다. 이날 열린 양파요리품평회(사진)는 영양사들이 만든 조리법에 따라 조리사들이 정성스레 만든 탕수육, 전, 튀김, 돈육볶음 등의 양파요리를 노사 관계자가 시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요리를 맛본 노사 관계자는 “식감도 뛰어나고 양파의 단맛이 어우러져 한층 감칠맛을 낸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이와 함께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1만여 명의 임직원이 신선한 양파를 시중가격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내 최대 양파주산지인 경남 창녕군의 ‘로컬푸드 직매장’과 연계한 직거래장터도 마련했다. 이 직거래장터 운영을 통해 농민들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임직원은 질 좋은 양파를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대표는 “농업인들이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해 무척 안타깝다”며 “양파농가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한 작은 시도가 농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양파 구입량 확대에 앞서 쌀과 마늘 등 연간 76억 원 상당의 식재료 대부분을 인근에서 구입해 지역 농어민의 판로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