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1사단 이준현 하사(가운데)와 해안소초 장병.(육군31사단 제공)2017.3.2/뉴스1 © News1

해조류 채취를 위해 섬에 들어갔다 고립된 어민들이 군 장병의 신속한 대처로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여기요 여기 살려주세요. 섬에 갇혔어요".

지난달 26일 오후 9시16분께. 전남 고흥 풍남리 인근에서 해안경계작전 중이던 육군 제31보병사단 이준현 하사 등 3명은 다급한 구조요청 소리를 들었다.

해가 진지 오래라 사방이 깜깜한데다 희뿌연 해무까지 잔뜩 낀 탓에 주변을 둘러보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나지막이 들려오는 '살려달라' 소리에 온 신경을 기울인 끝에 작전지역에서 200~300m 떨어진 한 섬에 사람들이 고립됐음을 알 수 있었다.

이 하사와 장병들은 즉시 대대상황실에 이 사실을 보고했고 약 1시간이 경과한 오후 10시25분께 급히 출동한 경비정에 의해 어민들은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된 이들은 50~70대 고령의 여성 어민들로 고동과 해조류 등을 채취하기 위해 당일 오후 2시께 선박을 타고 섬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섬에 도착한 후 선박을 돌려보낸 이들은 오후 7시께 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 걸어서 육지까지 나오려 했으나 작업에 열중하다 시간을 놓쳐 아무런 준비없이 섬에 고립됐다.

이들의 구조요청 소리를 처음 인지했던 이준현 하사는 "평소 숙달한 해안감시 능력을 통해 구조를 요청하는 민간인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완벽한 해안경계작전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제31사단은 지난해 11월 해안감시장비로 바다에 빠진 민간인의 생명을 구했으며. 지난 1월에도 화재가 발생한 선박을 식별해 진화 작전 지원에 나서는 등 작전능력의 우수성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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