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사랑의 심마니’ 박형중씨

매년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산삼을 기증하고 있는 심마니 박형중 산삼감정협회 대표가 산삼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산삼감정협회 수익금 일부를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박형중씨 제공

“산삼을 팔러 갔던 소아암 병동에서 치료 중인 어린이들을 본 후 내가 캔 산삼의 10%는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기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심마니’인 박형중 산삼감정협회 대표(59)는 6년 전부터 매년 2~3세트의 산삼을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린 어린이들에게 기증하고 있다. 그동안 기증한 산삼은 85뿌리. 돈으로 따지면 7600여만원에 이른다.

그가 어린이들에게 산삼을 기증하게 된 것은 2011년 우연히 찾아간 병동에서 “까까머리로 누워 있는 어린이들을 보면서부터”다. 그는 그날 팔려고 가져갔던 산삼을 어린이들에게 모두 무료로 주고 돌아왔고, 이후로 꾸준히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산삼을 기증할 뿐 아니라 산삼감정협회 수익금 일부를 소아암 환자에게 성금으로 기부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예전에는 귀한 산삼을 높은 값에 파는 것만이 목표였다”면서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산삼을 기부함으로써 나눔을 실천하고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4일에도 서울 서초구청을 방문해 난치병 어린이 2명에게 ‘사랑의 산삼’을 전달할 예정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산삼 전달은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가뭄의 단비처럼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