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은 11일 생극면에 거주하는 한충자(86) 할머니가 시인으로 정식 데뷔했다고 밝혔다.2017.07.11.(사진=음성군청 제공) photo@newsis.com

충북 음성군에 거주하는 팔순의 할머니가 시인으로 정식 등단해 눈길을 끈다.

생극면 오생리에 사는 한충자(86) 할머니는 문맹으로 지내다 10년 전에 한글을 읽혀 '까막눈'에서 벗어난 뒤 75세 때부터 시를 써 왔다.

그는 음성군노인복지관에서 한글을 읽히고, 77세 때 첫 시집인 ‘봄꽃은 희망이고 가을꽃은 행복이다’라는 작품을 펴냈다.

83세에는 두 번째 시집 '백지장 하나 들고'를 출간해 화제가 됐다.

한충자 할머니는 올해 종합문예지인 참여문학 6월 '여름호'에 시 부문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시인으로 정식 등단했다.

그는 2015년 충북노인문화예술제 문예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제5회 전국 어르신 문학작품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이미저리(육체적인 감각이나 마음속에서 발생해 언어로 표출되는 이미지의 통합체)’, 사물을 형상화하는 능력이 뛰어나 시적인 자질이 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한 할머니는 "시인으로 등단하게 돼 기쁘다"며 "남은 삶 동안 시에 대한 열정과 감성을 더욱 꽃피우고 싶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