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여고 3회 졸업생 송재성 할머니가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한 것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이철수 교장과 후배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다. © News1

자신은 홀로 15평 아파트에 어렵게 생활
"재학당시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 전해

개교 7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충북 제천의 명문 제천여고를 나온 팔순의 졸업생이 장학금 1000만원을 모교에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6·25전쟁이 한창인 1951년 제천여고에 입학한 송재성 할머니(84· 3회 졸업)는 "마음의 빚을 갚고 싶다"는 사연과 함께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여고에 재학할 당시 전란과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힘들었던 송 할머니는 무사히 여고를 졸업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잊지 않고 있었다.

"늘 고마움을 간직하고 살았다"는 송 할머니는 자신과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장학금을 기탁했다.

송 할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철수 교장과 학생대표가 경북 안동에 사는 송 할머니의 집을 방문했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동이 불편한 채 엘리베이터도 없는 낡은 15평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면서 살림도 최소한의 것으로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

가족들에 대한 질문에 "그냥 미국에 있다"는 말로 끝을 흐렸다.

그러면서도 손녀와 같은 후배들의 마음 담긴 편지를 읽어보면서 소녀 같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 자신을 찾아온 후배들의 손을 어루만지며 "아무리 어려워도 공부를 포지하기 말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제천여고 양승록 교사는 "송 할머니를 대신해 1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이 선배님의 따뜻한 마음에 크게 감동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