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강원지청 홍보담당관
범죄예방관련 시 부채에 적어

`수마난적 불감대응, 정차휴식 최상지계… (졸음은 어려운 적이니 감히 대응하지 마시게, 잠시 차를 세우고 쉬는 것만이 최고 대응책이라네…)'

한 경찰이 평소 취미로 공부해 온 한시(漢詩)를 알기 쉽게 바꿔 만든 졸음운전 예방 캠페인 문구다. 이 한시는 전통부채에 쓰여 지난달부터 경찰과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을 통해 도내 운전자들의 손에 쥐어지고 있다.

이처럼 취미를 업무에 연계해 의미있는 경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주인공은 김형기 강원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이다. 경찰대(5기) 재학시절부터 30여년간 한시와 함께 역사, 서예 등을 틈틈이 공부해 왔다. 특히 2017년 홍보담당관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졸음운전뿐만 아니라 불법촬영, 인권 등을 주제로 한 한시를 직접 지어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김 담당관은 6·25전쟁 춘천대첩 승전의 초석인 내평전투를 발굴해 공론화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전쟁 당시 38선 경비를 담당하던 춘천경찰서 내평지서의 노종해 지서장 등 11명의 경찰관이 북한군의 남침을 1시간가량 지연하면서 전원 전사한 사실을 세상에 알린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2014년 노 경감을 `6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했고 춘천 소양강댐 아래 시민공원에 이들을 기리는 `호국경찰 조형물'이 세워지기도 했다.

김 홍보담당관은 “취미가 경찰 생활을 더욱 보람 있게 만들어줘 감사할 따름”이라며 미소 지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