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조의금 5천만원 사랑의열매에 기부
'화인시니어펀드', 치매가족 지원에 쓰여

치매예방 교육에 참여한 노인들.(사진=사랑의열매)

치매를 앓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장례식 조의금이 사랑의열매를 거쳐 치매노인과 가족을 위해 쓰이는 복지펀드로 조성됐다.

어머니를 여읜 아들의 마음이 비슷한 처지에 놓인 노인과 그 가족들을 돕는 선순환의 고리로 만들어진 셈이다.

약 20년 전 치매 판정 이후 투병하다 지난 4월 운명을 달리한 모친의 장례식 조의금 5000만 원을 기부한 익명의 독지가의 뜻에 따라 조성된 ‘화인시니어펀드’는 사랑의열매 경기북부본부를 통해 올해 9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치매노인과 가족들을 돕는데 사용된다.

독지가는 지난 6월 “오랜 기간 고생하신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치매 노인을 모시는 일이 자신은 물론 가족이 겪는 어려움과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안다”며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이웃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펀드를 조성해 환자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의 지원을 위해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부의 뜻을 밝혔다.

이런 독지가의 뜻이 기부 3개월여 만에 펀드로 조성돼 치매환자와 가족은 물론 부모를 향한 효의 마음을 성장시키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기북부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가온재가복지센터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등 효(孝)를 주제로 한 ‘제1회 孝 부모님 사랑 글쓰기 대회’를 개최, 16일부터 30일까지 작품 공모를 실시한다.

‘화인시니어펀드’를 재원으로 마련된 이번 대회는 대상 100만 원 등 우수작 13편에 총 상금 300만 원이 주어진다.

경기북부 사랑의열매는 이번 글쓰기대회는 물론 주중 돌봄사업과 치매노인 가족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사업 등 치매노인을 돕는 지원사업을 화인시니어펀드를 활용해 시행한다.

이 독지가는 사랑의열매를 통해 “취지에 동감하고 함께 펀드에 참여할 수 있는 기부자들이 있다면 화인시니어펀드를 확대 조성해 치매노인과 가족들을 지원하는 사업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북부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어머니 장례식 조의금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선듯 내놓은 독지가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