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기업도시 애플라인드 김윤수 대표

자사제품 공정 멈추고 제작
적자에도 마스크 생산 우선

어려운 지역사회 돕기 당연
시민들 '고맙다' 인사 뿌듯

마스크시장 성장 가능성 커
추후 사업확장 계획도 준비

의류 생산라인을 멈추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마스크를 만드는 기업이 있다.

2016년 원주기업도시로 이전한 기능성 스포츠웨어 전문기업 `(주)애플라인드'. 애플라인드는 이달 초 원주시에 마스크 5만장을 1차로 납품 완료한 데 이어 원주시에 6만장, 원주시체육회에 2만2,000장의 마스크 추가 납품을 앞두고 있다.

애플라인드가 마스크 제작에 발 벗고 나선 것은 김윤수(61) 대표의 과감한 결단 덕분이다.

김윤수 대표는 “처음에는 다른 기업들처럼 단순히 마스크 기증을 하기 위해 원주시에 기부 의사를 전달했는데 `마스크 제작을 해줄 수 있느냐'고 원주시에서 요청을 하더라”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도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로 그 자리에서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후 애플라인드는 생산라인을 의류에서 마스크로 전환해 밤낮 없이 10종류의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필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시에 납품해도 기업 입장에서는 손해다. 더욱이 마스크 생산에 라인을 집중하면서 기존 제품은 어쩔 수 없이 외주까지 주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어느 때보다 보람을 느낀다고 웃었다.

김 대표는 “외주를 주니 이윤이 남지 않거나 어떤 제품은 오히려 밑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은 마스크 제작이 가장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가끔 시민들로부터 `고맙다'는 전화가 오는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하고 힘이 난다”고 했다.

코로나19 마스크를 만들면서 앞으로 마스크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애플라인드는 본격적으로 사업 분야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마스크를 제작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최근 비비안과 마스크 납품 계약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시장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며 “좋은 일에 참여하니 생각지도 않은 사업의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지만 공포에 빠지기보단 함께 대처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