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환자에게 골수 기증, 순천소방서 오성환 소방장



오성환 전남 순천소방서 소방장(32·사진)이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말초혈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하기로 했다.

20일 순천소방서에 따르면 저전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오 소방장은 2012년 조혈모세포 기증을 신청한 뒤 8년 만에 백혈병 환자와 조직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고 기증을 실천하게 됐다. 이 환자가 앓고 있는 백혈병은 유전자 번호가 모두 일치해야 골수를 기증할 수 있는 병으로 알려졌다.

오 소방장은 골수 기증을 위해 이날 화순의 대학병원에 입원했으며, 21일 골수를 기증한 뒤 23일 출근할 예정이다. 오 소방장은 “골수 촉진제를 맞으면 몸살 기운부터 시작해 근육통까지 육체적 고통이 매우 심했다”며 “저는 잠깐 아팠지만, 기증을 받으실 분은 오랫동안 아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8년 전 헌혈할 때 골수 기증을 신청했다가 연락이 없어서 잊고 살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니 흔쾌히 기증하겠다고 했다”며 “치료도 힘들지만, 기증을 받는 순간에도 고통이 심하다고 들었는데, 완치해서 건강하게 사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된 오 소방장은 35회에 걸쳐 생명나눔 헌혈을 해왔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