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대근무지원단 안준영 중령. 사진=계룡대근무지원단 제공

"시민들께 받은 사랑을 다시 시민들께 돌려드리는 게 군인의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20년 이상 결손가정 아동을 돕고 있는 '산타 군인'이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계룡대근무지원단에서 정보작전처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안준영 육군 중령.

안 중령의 선행은 지난 1998년 소위 임관 시절부터 시작됐다.

당시 빠듯했던 봉급을 쪼개서 결손가정 아동 돕기에 후원했던 그는 26년이 지난 지금도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의 후원금액만 2000만 원을 넘는다.

또 그는 12명의 결손아동과 결연해 어려운 이들이 어엿한 사회인으로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최근엔 아내와 두 자녀, 동료 및 지휘관들에게까지 아동후원을 적극 안내, 지금까지 100여 명의 '산타 군인'을 만들었다.

안 중령의 선행은 부대원들에게까지 이어졌다.

지난 2019년 안 중령이 대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소속 부대원의 자녀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안 중령은 부대 내 모금 운동 및 기부 활동을 이어오던 초록우산 재단과 협력해 1300여만 원을 모금했고, 모금액을 통해 부대 자녀의 수술과 치료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자녀는 건강을 되찾았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연락을 지속하고 있다는 게 안 중령의 설명이다. 이같은 활동에 안 중령은 보건복지부 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안 중령은 결손가정 아동 후원뿐만 아니라 군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장병 및 부대 인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상담 봉사도 펼치고 있다.

그는 업무시간 틈틈이 자격증 시험을 공부해 사회복지사 2급과 심리상담사 1급을 취득했으며, 부대원과 지역주민의 어려움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안 중령은 "처음엔 내 개인의 이익을 위하는 것 같아 기사화를 원하지 않았으나, 인터뷰를 통해 또 다른 '산타 군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응하게 됐다"며 "나라도 지키고 국민께 받은 사랑을 다시 국민께 돌려드리는 것이 장교의 도리이며, 올바른 사회인의 자세라고 생각해 후원을 시작한 게 벌써 26년"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힘이 닿는 한 나눔을 계속해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는 군인이 되겠다"며 지속적인 후원과 봉사활동을 다짐했다.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