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15주 양막파열에도 무사출산…"의료진 덕 '봄' 왔다""의료진 덕 '봄' 왔다" news 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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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유산 후 15주차 양막파열
20주간 임신 유지 무사히 출산

[서울=뉴시스]임신 15주차 조기양막파열을 겪은 산모가 약 20주 간 의료진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출산 후 퇴원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왼쪽부터 황혜수 소아청소년과 교수, 봄이 아빠, 산모 최씨,

[서울=뉴시스]임신 15주차 조기양막파열을 겪은 산모가 약 20주 간 의료진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출산 후 퇴원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왼쪽부터 황혜수 소아청소년과 교수, 봄이 아빠, 산모 최씨, 박선화 산부인과 교수. (사진= 이대목동병원 제공) 2025.03.10. photo@newsis.com.

 

임신 15주차 조기양막파열을 겪은 산모가 의료진의 약 20주 간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출산 후 퇴원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라남도 순천시에 거주 중인 최씨(34)는 지난해 9월 말 임신 15주차에 갑자기 맑은 액체가 아래로 흘러 지역 대형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조기양막파열을 진단받아 바로 입원해 항생제 치료를 받았지만, 양수가 거의 사라져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두 번의 유산 경험이 있던 최씨와 남편은 이대로 아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를 찾았고, ‘봄’(태명)이를 만나고자 하는 산모의 출산 의지를 확인한 의료진들은 태아의 출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12일 이대목동병원에 입원한 산모의 상태를 확인한 박선화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예방적 항생제를 사용하며 임신 유지를 위한 의학적 조치를 취했다. 또 간호사 등 의료진과 함께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산모를 지지했다.

최씨는 임신 36주 3일까지 환자 자궁경부가 짧아지거나, 통증·혈액 검사상 특이 소견 없이 임신을 잘 유지했고 마침내 지난 2월21일 응급제왕절개로 2.08kg의 ‘봄’이를 만났다. 이후 신생아중환자실(NICU)에서 케어를 받던 ‘봄’이는 지난 4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최씨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이대목동병원을 찾았고, 믿음직한 의료진들이 긍정적 에너지를 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라며 “태어난 봄이를 만난 순간을 잊을 수 없고 이 순간을 선물해준 박선화 산부인과 교수님과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봄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해준 황혜수 소아청소년과 교수님 등 의료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의료진 대부분은 이른 주수에 양막 파수가 된 산모에게 임신을 포기할 것을 권하지만, 산모의 출산 의지와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의료진의 정성 어린 보살핌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황혜수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봄이는 출산 직후 건강한 상태라 처음에는 중환자실에 입실하지 않았지만, 이후 빈호흡이 발생해 중환자실 입원했다”면서 “약 150일 정도 양막파수 상태를 견뎌낸 아이이기에 누구보다도 건강하게 잘 자랄 것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선화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15주에 양막파수된 아기가 이렇게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저에게 가르쳐줬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기를 포기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시금 마음을 먹는 계기가 됐다"며 "환자는 저에게 감사하다고 하지만 오히려 저는 이 환자가 저에게 와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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