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문고 학생들이 학교 텃밭에서 독거 어르신들에게 나눠줄 상추 등 쌈채소를 기르고 있다. [사진 제공 = 마포구청] 

서울 마포 고등학생들이 올해 학교 자투리 땅에서 손수 기른 채소를 독거노인들 돕기에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선행 주인공은 마포구 숭문고등학교 텃밭동아리 학생들.

이 동아리 소속 학생 15명은 도심 속 자연 친화의식을 기르기 위해 모임을 결성했지만, 단순 농업체험 활동에 그치지 않고 주변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구슬땀 흘려 수확한 채소를 선물했다. 학생들은 올해 처음 수확한 쌈채소, 오이 등 각종 작물을 지난 10일 학교 근처에서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앞으로 텃밭 동아리 학생들은 텃밭에서 기른 감자, 토마토 등 농작물을 한 달에 두 번씩 저소득 독거 어르신들에게 나눠드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홍성규 숭문고 텃밭동아리 지도교사는 "학교에 비어 있는 땅이 있어 활용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학생들과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텃밭 수확물을 이웃 어르신들과 나누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텃밭 동아리 활동에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학생들은 올겨울에는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해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또 2~3명씩 조를 이뤄 인근 독거 어르신들을 전담해 말벗 봉사활동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근 대흥동 주민센터도 숭문고 학생들에 텃밭을 가꾸는 데 필요한 비료와 모종, 각종 농기구를 지원해 측면 지원에 나섰다.

이철희 대흥동장은 "학생들이 정성들여 가꾼 텃밭 작물을 이웃과 나누면서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웃 주민들과 화합이 이어질 수 있도록 주민센터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