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청학동 지역에 적용시킨 '비콘' 기술. 청학동 앱 기반으로 관광 정보, 안전 정보 제공 및 온라인 장터

연동 등이 가능하다.© News1

'기가인프라'로 '스마트마을' 탈바꿈…농식품부와 함께 농촌경제 활성화 MOU도 체결

한국 전통 문화의 '파수꾼' 청학동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돼 '스마트 마을'로 새롭게 탄생했다.

KT는 6일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치한 청학동에서 기가 인프라와 지역 맞춤형 IT솔루션을 적용해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청학동의 변신은 KT의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의 4번째 사례로 KT는 지난해 10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를 시작으로 같은해 11월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올 3월 인천광역시 웅진군 백령도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이번 청학동 프로젝트는 전통과 첨단기술의 접목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농촌마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리산 중턱인 해발 800m에 위치한 청학동은 산간 지역 특성상 장마철 기상 악화 등으로 주민 고립이나 조난의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또 외부와 교류가 쉽지 않아 교육, 문화, 의료 등 생활 인프라 전반의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KT는 기가인프라를 바탕으로 청학동만의 고유 전통 문화는 지키면서도 생활 환경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ICT 솔루션을 청학동에 적용했다.

특히 KT가 지원하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입주 기업인 '애니랙티브'의 아이디어를 적용해 청학동 마을 도서관을 ICT 복합문화공간인 '기가서당'으로 새단장했다. 모바일 전자칠판 솔루션 '비터치'(BeTouch)를 적용, 청학동 서당의 훈장이 원거리 지역의 아동이나 외국인에게도 전통 문화와 한자 등을 원격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된 것.

'BeTouch'는 훈장이 센서가 장착된 붓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쓰면 그 동작을 고감도로 인식해 대형 화면과 학생들의 모바일에도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게 하는 원격 교육솔루션이다. KT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스타트업의 참신한 기술로 청학동이 지켜온 우리 나라 고유의 전통 문화가 국내 다른 지역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청학동을 관광지와 안전한 마을로 탈바꿈시킨 기술들도 적용됐다. 청학동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며 관광 수익이 지역 소득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KT는 마을 곳곳에 비콘(Beacon)을 적용하는 등 IT기술로 관광 인프라를 개선했다. 앞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KT가 개발한 '청학동'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청학동 내 주요 명소에서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들어온 위치 기반 관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제공하는 숙소, 식당, 서당 등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며, 지역 특산품의 온라인 직거래장터와도 연동돼 관광 활성화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한다. 현재 '청학동' 앱은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어도 지원하며 앞으로 영어와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 버전도 개발될 예정이다.

KT는 산악 지역 특성상 발생하기 쉬운 추락 및 조난 사고에 대비해 열영상 카메라와 고화질(HD) 카메라가 장착된 안전 감시용 드론을 기증했다. 이 드론은 사고 발생시 조난자의 위치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모듈을 통해 관제 센터에 신속하게 전달해 구조를 돕는다. 장마철에 도로 유실로 주민들이 고립될 경우 긴급 구호물품도 수송할 수 있다.

청학동이 도시에 비해 노년층이 많은 것을 감안해 간편하게 10여가지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모바일 건강검진 솔루션 요닥(Yodoc)과 자녀가 부모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년층을 도와주는 시니어 전용 앱 '해피온' 등도 제공됐다.

이날 KT는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함께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황창규 KT회장과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윤상기 하동군수를 비롯해 청학동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KT와 농식품부는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 농촌 지역사회 활성화, 스마트팜 기술의 글로벌 진출 등의 방안을 마련해 창조마을 사업에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전통 마을 청학동이 기가 인프라와 IT 솔루션을 토대로 전국 어느 곳과도 네트워크로 실시간 연결되는 스마트 마을로 탈바꿈하게 됐다"며 "KT는 농식품부와 ICT 융복합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청학동을 비롯한 국내 농촌 마을 주민들이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청학동 마을 도서관을 '기가서당'으로 새단장했다. 주민들은 IT교육과 원격 문화 강좌를 즐길 수 있으며

청학동 고유의 문화를 원격으로 도시로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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