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흡연율 1998년66.3%에서 2018년 36.7%로 감소
- 비만율은 25.1%에서 42.8%로 크게 늘어
- 걷기 등 신체활동 줄어들고 에너지 섭취 늘어난 탓 

흡연율 추이(자료=질병관리본부)

지난 20년간 흡연율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비만으로 인해 병이 발생하는 비율은 남자는 크게 늘었고, 여자는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흡연율 감소는 금연정책 등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비만율 증가는 경우 남자의 에너지 섭취량이 늘어나고 신체활동은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 건강행태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다고 28일 밝혔다.

29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 20주년 기념식 및 제7기 3차년도(2018) 결과발표회’를 열고 30일에는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제15차(2019) 결과발표회’를 개최해 우리 국민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과 건강행태에 대한 최근 통계를 소개한다.

◇신체활동 감소하고 에너지 섭취 늘어 비만율 증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흡연율은 감소하고 비만 유병률은 증가했다.

성인 남자의 현재 흡연율은 2018년 기준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1998년 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비만 유병률은 남자는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에너지 섭취량이 남자는 1998년 2153kcal에서 2018년 2302kcal로 늘어났으나 여자는 1998년년 1729kcal에서 2018년 1661kcal로 감소했다.

포화지방 섭취량은 16.6g(총 에너지 섭취량의 8%), 총 당류 섭취량은 60.2g(총 에너지 섭취량의 13%)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고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성 식품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고 식물성 식품 섭취가 감소하면서 지방 섭취량은 1998년 40.1g에서 2018년 49.5g으로늘어났고, 나트륨 섭취는 1998년 4586mg에서 2018년 3,44mg로 줄었다.

간접흡연 노출 등 흡연 지표는 개선됐으나 신체활동은 감소했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노출률은 2005년 18.5%였으나 2018년 5% 미만으로 떨어졌고 직장 실내 및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각각 11.5%, 16.9%로 두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걷기실천율은 2005년 60.7%에서 2018년 40.2%로 감소해 신체활동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 발표에 참여한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지난 20년간 가장 급격한 변화 중 하나는 남자의 비만 유병률 증가”라며 “신체활동 감소 및 에너지 섭취량 증가가 비만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인 건강지표 변화로 건강생활실천의 중요성을 더 의미 있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주, 남자 줄고 여자 늘어…곡류와 채소류 섭취 감소

음주행태를 살펴보면 남자의 월간폭음률은 2005년 55.3%에서 2018년 50.8%로 줄었으나 여자는 17.2%에서 26.9%로 늘어났다.

또한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했고 당뇨병은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 남자 7.3%, 여자 8.4%에 비해 남녀 각각 20.9%, 21.4%로 모두 대폭 증가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2005년 10.5%에서 2018년 12.9%로 소폭 증가했고, 여자는 2005년 7.6%에서 2018년 7.9%로 비슷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모두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지표가 개선됐다.

영양실태를 보면 아침식사 결식률이 증가했고, 곡류,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이 감소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1998년 11.1%에서 2018년 28.9%로 증가했고 최근 1년 내 식이보충제 복용 경험이 있는 사람도 2005년에는 4명 중 1명(25.8%)이었으나 2018년에는 2명 중 1명(49.8%)으로 늘어났다.

육류·난류 섭취량은 증가하고 1998년 각각 67.9g. 21.7g에서 2018년 129.8g, 31.0g으로 증가했다. 곡류·채소류·과일류 섭취량은 1998년 각각 337.2g, 287.8g, 197.3g에서 2018년 각각 288.4g, 248.1g, 129.2g으로 줄었다.

◇청소년 흡연 6.7%…신체활동은 여전히 저조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청소년의 현재흡연율은 2019년 6.7%로 조사됐다. 특히 한 달 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중고등학생은 3.2%(남학생 4.7%, 여학생 1.5%), 궐련형 전자담배는 2.6%(남학생 4.0%, 여학생 1.2%)로 나타났다.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남학생은 16.9%, 여학생은 13.0%이었으며, 이는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이다.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루 60분 이상)한 남학생은 21.5%, 여학생은 7.3%로 2009년 남녀 각각 15.7%, 5.4%에 비해 증가했으나 여전히 많은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 섭취율(주 3회 이상, 25.5%), 탄산음료 섭취율(주 3회 이상, 37.0%)은 증가하고, 과일 섭취율(하루 1회 이상, 20.5%)은 감소하는 등 식생활 지표는 모두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성일 서울대학교 교수는 “흡연 지표가 20년 동안 개선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정책적 노력 없이 건강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사회문화, 산업 변화 등 환경에 따라 건강에 대한 도전 과제가 계속 발생하므로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같은 사회적 건강 감시체계를 활용하여 현황을 점검하고 중재요소를 찾아나가는 것이 건강정책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