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시기 더 빨라졌다 11월 예방접종 필수
해외여행객 통해 홍역 다시 발생…메르스도 조심

기침 감기 이미지(픽사베이 제공)

기온이 내려가며 감염병도 주춤할 거 같지만 독감 바이러스와 노로바이러스 등은 추위에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 때문에 개인위생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표본감시기관에서 외래환자 1000명 당 독감 의사환자 발생분율은 43주(10월20~26일) 4.5명으로 집계됐다. 병원을 찾는 독감 확진 환자는 아직 많지 않지만, 독감 의심환자는 차츰 늘고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심상치 않은 독감…예방접종 필수

감기는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이와 달리 독감은 독감 바이러스가 코, 인후, 기관지, 폐 등을 통해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심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생명이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독감에 걸리는 열감과 두통, 전신쇠약감, 마른기침, 인두통, 코막힘 및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어린이의 겨우 성인과 달리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합병증으로는 세균성 폐렴과 심근염, 심낭염, 기흉, 만성기관지염 등이 있다.

독감은 보통 12월에서 다음해 4월까지 유행한다. 지난해 독감은 52주째인 12월 말에 급격하게 늘어 73.3명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 유행시기가 12월 중순에서 12월 초로 빨라지고 있어 11월 중 예방접종을 받는 것을 보건당국은 권고하고 있다.

이미 감기에 걸린 경험이 있더라도 추가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독감 백신은 3~4가지 인플루엔자 백신주를 포함 하는데, 1가지 독감 바이러스 감염으로 다른 유형에 대한 면역력이 획득되지 않아서다. 독감 유행시기에 2가지 이상의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 예방접종을 추가로 하는 게 좋다.

현재 독감 무료접종 대상은 12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 등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독감 예방접종의 경우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고 감염 시 증상을 완화시킨다”며 접종을 권했다.

◇홍역 메르스 유행 아직

겨울철 활동이 활발해지는 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다. 주로 겨울에서 이듬해 초봄(11월-4월)에 감염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설사, 구토, 메스꺼움,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식중독, 급성 장염에 걸린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상관없이 감염되며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킨다. 24시간 정도의 잠복기 후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1~3일 정도 나타나며 회복 후 최소 3일~2주까지 전염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지하수 또는 굴과 같은 연안 양식 어패류를 먹거나 접촉한 경우 감염된다. 또 감염된 사람이 사용한 물건을 만지거나 환자가 이용한 화장실을 같이 이용하는 등 환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을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음식을 85도 이상의 열로 1분 이상 가열하면 노로바이러스가 사멸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굴은 생으로 먹기보단 익혀 먹는 게 좋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 후나 음식 조리 전, 공중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홍역도 다시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국내에서 발생 환자가 없었지만 지난 10월부터 태국 등 동남아시아 여행력이 있거나 그들과 접촉한 사람들 사이에서 환자 9명이 발생했다. 홍역은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므로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계획했다면 출국 전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중동에서는 메르스가 여전히 활동 중이다. 최근 201명이 감염돼 51명이 숨졌다. 국내에서도 신고자 1933명 중 268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중동국가 방문 시 낙타접촉과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을 피해야 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대부분의 감염병은 간단한 예방수칙 준수만으로도 감염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끓인 물 마시기 등을 통해 감염병을 예방해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