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2~고3·60~64세 590만명 대상…예산당국과 협의중
삼성서울병원 감염원, 서초구 소재 주점·노래방으로 좁혀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실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올해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인플루엔자(독감)가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형태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의무접종 대상이 아닌 약 600만명에게 특별히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방역당국은 2020년 가을부터 2021년 봄까지 인플루엔자(독감)가 지난해와 다른 형태로 크게 유행할 것으로 보고, 의무접종 대상을 약 600만명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발열과 기침 등 인플루엔자 증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가을 이후에 인플루엔자 환자와 코로나19 감염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경우 진단검사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방역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예측한 인플루엔자 아형, 즉 형태 자체가 작년에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달라졌다"며 "올해는 어느 때보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독감 예방접종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60~64세는 특별히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예산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과 예산당국이 검토 중인 인플루엔자 추가 예방접종 대상자는 약 59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행 인플루엔자 무료접종 대상은 12세 이하 어린이, 만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이다.

다음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일문일답이다.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접종하는 연령을 확대하는 내용은 무엇인가.

▶다가오는 2020년 또는 2021년은 평상시에 맞이하는 동절기 독감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그 이유는 코로나19는 밀집도가 높아지는 겨울일수록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면 코로나19 방역에 차질이 생긴다. 두 번째로는 세계보건기구가 예측한 인플루엔자 아형, 즉 형태 자체가 작년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많이 달라졌다. 따라서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세 번째는 코로나19 때문에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를 통한 독감 접종률이 영향을 받고 낮아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그런 의미에서 독감 예방접종은 많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방역당국은 일단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그리고 60~64세에 대해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예산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전체적인 규모는 약 590만명이다.

-삼성서울병원 초발환자는 누구인가, 이태원 클럽 4월 말 모임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 결과도 알려 달라.

▶추가로 발견한 3명의 확진자 중 무증상자 1명이 지난 5월 9일과 10일 사이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했다. 그 결과, 전체 접촉자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음식점 그리고 노래방 등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2명의 확진자를 추가로 발견했다. 일단 원내(의료)감염을 의심했고, 또 다른 가능성으로 병원 밖 지역사회 감염을 의심했다. 현재로서는 선행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감염됐고, 그 이후에 병원 직원 간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상정했다.

수술환자에 의해 원내(병원)에서 공동으로 노출됐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나, 현재는 처음 발견한 환진자의 수술실 동일 근무자로부터 발견한 (추가) 환진자 중에서 지역사회에서 선행적인 감염이 이뤄졌다. 유흥시설 등에서 전파 연결고리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추정하고 있다.

-초발환자가 누구이고 더 상세하게 설명해 달라, 2월 말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3월 초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는데, 5월 검사에서는 확진이 나온 배경은.

▶(추가로 확인한) 3명의 확진자(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중 1명은 지난 17일 증상이 발현했다. 확진 날짜는 5월 19일이다. 나머지 2명은 각각 무증상이다. 이 무증상 간호사 2명 중 1명은 지난 9일부터 10일 사이에 본인을 포함해 5명이 함께 모임을 가졌다. 모임을 가진 장소는 서울 서초구 소재 음식점 그리고 노래방 등이다. 그분(모임을 가진 무증상 간호사) 접촉자를 추적한 결과, 2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그 2명 중 1명은 충남에 있는 건보공단 지사에 근무하는 여성이다. 또 다른 1명은 서울에 거주하는 남성이다. 2명 모두 무증상이지만,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합리적으로 추정하면 9일~10일 모임을 가진 간호사가 지역사회로부터 (먼저) 감염됐다. 지역사회 감염은 지인 사이 감염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인과 함께 방문한 장소에서 또 다른 감염 연결고리로부터 노출됐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후 병원에서 직원 간 전파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수술환자에 의한 공동 노출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지만, 자세한 것은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진단부터 격리해제까지 무증상 비율, 아울러 무증상자는 동선 공개가 없는 것 같은데 별도로 지침을 보완할 생각은 없나.

▶전체적인 무증상 확진자 비율은 대체적으로 7% 또는 10%, 어떤 경우(집단)에서는 20%, 30%가 된다. 왕성한 검사와 추적조사를 통해 무증상 상태로 접촉자를 분류하고 확진 판정이 나왔다. 구로 콜센터 사례는 왕성한 검사로 무증상 비율이 상당히 올라갔다. 삼성서울병원 (확진자) 동선 공개는 증상이 발현하기 이틀 전부터가 감염 위험과 관련된 접촉자 등을 넓은 범위로 찾고 있다.

-에어컨 헤파필터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리고 선풍기 지침이 있나.

▶5월 말까지 에어컨 지침을 보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각국의 가이드라인과 지침서 논문을 샅샅이 보고 있다. 지금 각 분야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듣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확진자가 다녀간 서초구 주점이 이태원 방문자와 연결고리가 있나, 강남 일대 주점과 노래방도 지역감염이 만연했다고 보나.

▶판단하기에는 마스크를 벗어야만 노래방에서 활동이 이뤄진다. 노래라는 활동 자체가 비말(침방울)을 왕성하게 만들어낸다. 특정한 형태의 노래방은 좀 더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한다. 코로나19 발생에서 위험한 지역임에는 틀림이 없다. 잠복기가 5월 9일에서 10일 사이에 접촉이 이뤄졌고, 14일 잠복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대구 농업마이스터고 기숙사에서 고3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숙식을 같이하는 학생들이 더 위험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대책이 있나.

▶기숙사 내 전파가 아니라 입소 전 사전검사를 통해 확인한 사례다. 고3 개학(등교수업) 이후 확진자가 안 나올 수 없다.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나왔을 때 얼마만큼 빠르게 (접촉자를) 발견해 대응하고 조치를 취하느냐가 관건이다.

-항체검사는 어느 단계까지 진척이 됐나.

▶일단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500건 넘게 혈액 샘플은 입수했다. 특별위험 지역을 다녀오고 건강관리, 건강검진을 통해 1000여건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 무엇보다 진단시약 자체를 결정하는 게 지연되고 있다. 국내 시약 중에는 시료가 막 개발돼 최근에야 공급받는 경우가 있고, 해외 제품은 국내에 수입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입수하는 대로 빨리 진행하겠다.

하지만 항체 검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높은 비율은 아닐 것이다. 해외 사례를 보면 스페인은 5% 정도 나왔다. 집단면역은 이론일 뿐이지 현실에서 이뤄지기 어렵다. 실제 지역사회에서 사람의 행동은 항체가 전체 인구의 50~60% 형성되게끔 가만히 있지 않다. 각자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게 강력한 방역대책이다.

-확진자 51명의 감염경로(이태원 클럽 추가 전파 장소)를 조사한 배경과 그 기준은 무엇인가.

▶(이태원 클럽 방문자) 접촉자 111명 중 집단시설과 관련된 51명을 잠정적으로 뽑았다. 가족 및 택시 등의 장소는 제외했다. 그 결과, 노래방이 가장 비율이 높았다. 이어 주점, 직장 순이다. 인천광역시는 오는 6월 3일까지 노래연습장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를 내렸다. 노래연습장은 코로나19 전파에서 위험한 장소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1122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12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4명, 인천 6명, 충남 1명 순이고 검역 과정 1명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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