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1900만명 무료접종

오는 22일부터 생후 6개월~만 18세와 만 62세 이상 고령층과 임신부 등 약 1900만명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된다.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두 개의 대유행)’에 대비해 작년보다 접종 대상을 500만명 늘렸고, 접종 기간도 늘어났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확보한 독감 백신은 약 2950만명분이라 전 국민의 57% 정도가 맞을 수 있다. 이 중 1900만명분은 무료 접종 대상을 위한 것이고, 1050만명분은 민간 의료기관을 통해 유료 접종된다.

2020~2021년 독감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고령층은 10월 중순이 접종 최적기

백신으로 생성된 항체는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생성된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백신 효과는 통상 3~6개월간 지속된다. 고령층은 항체 지속 기간이 짧을 수 있기 때문에 독감 백신을 너무 일찍 맞으면 독감이 많이 퍼지는 연말과 내년 초에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정부의 무료 접종 일정도 이런 점이 반영됐다. 만 75세 이상은 10월 13일부터, 만 70~74세는 10월 20일부터, 만 62~69세는 10월 27일부터다. 접종 마감일은 모두 12월 31일이다.

올해 백신은 기존 3가에서 4가 백신으로 상향 조정됐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종 중 세 가지를 포함하는 백신이 3가, 4가지를 포함하는 것이 4가 백신이다.

일선 의료 기관들은 “코로나 유행 시기에 독감에 걸려 병원에 다니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들이 많고, 올해 무료 접종 대상자가 늘어나 백신이 동날 것을 우려해 일찍부터 접종을 서두르는 분위기라 고령층이 접종을 서두르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고령층에서 백신을 너무 일찍 맞으면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독감 백신을 맞은 고령층이 백신 효과가 떨어질 것을 감안해 3개월쯤 뒤에 추가 접종을 하는 것에 대해 의료계에는 뚜렷한 결론이 없다. 권고하거나,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의학적 가이드라인이 없다.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챙겨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코로나에 대비해야 할 뿐 아니라 4가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인플루엔자가 올가을·겨울에 유행할 경우 백신의 예방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을 두 번 맞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 대책위원장은 “독감은 코로나보다 전파력이 약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철저히 하면 코로나와 달리 독감 유행은 올가을·겨울에 잦아들 가능성이 있다”며 “최고의 독감 백신은 코로나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처음 맞는 어린이는 2차례 접종해야

생후 6개월∼9세 미만으로 독감 백신을 태어나서 처음 맞거나, 지난 7월 1일 이전 1회만 접종한 경우는 내년 4월 30일 4주 간격을 두고 2차례 접종해야 한다. 처음 맞는 경우 2회 접종을 하지 않으면 바이러스에 맞서는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임신부의 무료 접종 기간은 오는 2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