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마을 주민으로부터 6개월령 송아지를 무료로 분양받은 전북 완주군 화산면 미남마을 이옥성(47)씨. 이씨는 화산면에서 3번째로 암송아지를 무료로 분양받았다. 화산면 주민들은 2011년 주민 9명에게 송아지를 무료로 분양한 것을 시작으로 어려운 주민에게 무료로 송아지를 분양하는 ‘온정’을 수년째 이어가고 있다./사진제공=완주군 화산면 © News1 박효익 기자

전북 완주군 화산면 주민들이 ‘송아지 무료입식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어려운 형편의 주민에게 송아지를 무료로 분양하는 ‘온정’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19일 완주군에 따르면 이날 화산면 미남마을에 사는 박한규(64)씨는 6개월령 암송아지를 같은 마을에 사는 다문화가정 이옥성(47)씨에게 분양했다.

2013년 남동마을의 조재수(52)씨로부터 분양받은 송아지가 2년 후 어미 소가 돼 새끼를 낳자 박씨는 자신이 받은 것처럼 이웃에게 도움을 준 것이다.

암송아지를 분양받은 주민이 2~3년 후 다른 주민에게 또 다시 무료로 암송아지를 분양하는 ‘송아지 무료입식 릴레이’가 화산면에서 2011년 이후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마을 주민 9명이 뜻을 모아 민길동(61)씨 등 주민 9명에게 송아지를 무료로 분양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폐사한 송아지를 제외하고 주민 8명이 2년 후인 2013년 박한규씨를 비롯한 8명에게 암송아지를 무료로 분양했다.

박한규씨는 3번째로 암 송아지 무료 분양에 참여했다. 2013년 암 송아지를 입식받은 7명의 주민들도 새끼가 태어나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송아지를 기증할 예정이다.

안용수 화산면장은 “대표적 한우의 지역인 화산면에서 이러한 행사가 있어 주민들은 물론 타 지역에서도 부러워하고 있다”며 “송아지 무료입식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그 동안 송아지가 없어 의기소침하던 저소득층 주민들의 자긍심 거양과 더 나아가 양축농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화산면에서 사육되는 한우 두수는 13000여두 가량으로 전국 면 단위 중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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