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466명 네티즌 모은 성금으로 KIN 달력 제작·발송

"달력으로나마 고국을 향한 향수를 달래시길 바랍니다."

지구촌동포연대(KIN)가 2천466명의 네티즌 성금으로 만든 '세상에서 하나뿐인 달력 2016'이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3번째로 제작한 이 달력은 한민족 고유의 풍속을 지켜온 사할린 한인 1세 어르신들을 위해 러시아 달력에 한국의 절기와 음력 날짜를 표기해 일명 '사할린 달력'으로 불린다.

KIN은 달력 제작을 위해 포털 사이트 '다음 희망해'를 통해 온라인 모금 운동을 전개했고, 시민과 재외동포 2천466명이 동참했다. 참여자의 이름은 달력 뒷면에 모두 실렸다.

배덕호 KIN 대표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1천200부를 제작해 사할린으로 발송했다"며 "현지에 도착하면 사할린주 한인회가 유즈노사할린스크, 코르사코프, 홈스크, 돌린스크, 우글레고르스크 등 한인이 사는 주요 도시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농협생명은 달력 제작비를 지원하는 것과 함께 사할린 한인들에게 설 명절 선물로 홍삼 절편 세트를 기증했다.

'사할린 달력'은 고국을 그리워하는 동포들을 위해 한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넣고 음력 날짜, 한국의 명절과 절기, 기념일 등을 러시아어로 번역 표기했다.

동포 1세뿐만 아니라 2∼3세들에게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다.

2016년 달력에는 박영우 작가가 촬영한 경상도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이 수록됐다. 사할린 한인 대부분이 경상도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박 작가는 달력 제작 취지에 공감해 사진을 무료로 제공했다.

러시아어 번역과 감수는 이선영 유즈노사할린스크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출장소 행정원이 재능 기부했다.

KIN은 설 명절을 앞두고 내년 1월 25일부터 2월 1일까지 8일간 사할린을 방문해 한인 1세의 역사 기록 작업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