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자립두배 통장' 사업…6년간 720만원 저금하면 도가 1천440만원 부담

경기도는 1일 청소년쉼터에서 생활하는 '가정 밖 청소년'의 퇴소 후 자립을 돕기 위해 '자립두배통장'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립두배통장은 사업에 참여하는 청소년이 매월 저축하는 금액의 2배(최대 20만원까지)를 도가 추가 적립해 자립기반을 마련해주는 사업이다.

경기도청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를 들어 사업 참여자 본인이 월 10만원씩 최대 6년간(2회 만기 연장) 저축할 경우 본인 저축 총액 720만원에 도의 추가 적립금 1천440만원을 합해 원금 기준으로 2천16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경기도는 이달부터 경기도의회, 시장·군수,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심의위원회 등과 협의하고 내년부터 '자립두배통장'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인 만 15∼24세 가정 밖 청소년이다.

수원·의정부·부천 등 도내 17개 시군에 있는 청소년쉼터 32개소에서 3년 이상 거주하거나 퇴소한 사람 또는 청소년쉼터에서 1년 이상 거주 후 도내 3곳(군포·의정부·성남)의 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 6개월 이상 지원받고 있어야 한다.

사업 참여자로 선정되면 2년 통장만기 후 2회 만기 연장이 가능해 최대 6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도는 유관 기관과 계획대로 협의가 진행되면 내년부터 2억4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가정 밖 청소년 100여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가정 밖 청소년이 생활하는 도내 청소년쉼터 32곳의 수용 정원은 380명이며,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입소 인원은 246명이었다.

가정 밖 청소년은 가정불화, 학대, 방임 등의 이유로 집을 떠나 청소년쉼터 등에서 생활하는 청소년으로 본인의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시설을 떠날 수 있으며 만 24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퇴소해야 한다.

그러나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다가 만 18세 이후 퇴거하는 '보호종료아동'이 퇴거 때 자립정착금을 지원받는 것과 달리 가정 밖 청소년은 퇴소하더라도 이러한 현금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승삼 경기도 평생교육국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청소년들이 입소 시설의 차이로 자립 지원 혜택에서 차별을 받는 건 문제라고 판단해 이번 대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가 지난해 기준으로 파악한 도내 가정 밖 청소년은 4천300여명이다. 이들 중 시설 퇴소 후 가정으로 돌아가는 비율은 35% 정도이고, 나머지는 친구 집이나 자취 등 불안정한 주거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