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폭염 예고 따른 온열질환 주의 당부
최근 1주새 온열질환 추정 사망 3명…하루 평균 신고환자 36명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외출시에는 햇볕을 차단할 수 있게 양산이나 모자를 이용하세요.”

질병관리청은 오는 20일부터 전국 내륙에 폭염이 예고됨에 따라 온열질환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청은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436명”이라며 “이 중 열사병 추정 사망이 6명 신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폭염 재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된 지난 12일 이후 일주일 동안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3명 신고됐고 일평균 환자 신고도 3.5명에서 36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질병청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3대 건강수칙 ‘물, 그늘, 휴식’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폭염 시 이를 잘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 질병관리청)

폭염 시에는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 작업을 줄이고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한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자동차나 집 안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혼자 남겨두지 않도록 하며, 부득이 이들을 남겨두고 외출할 때에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더위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의 3분의 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을 피하는 게 좋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환자를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이나 얼음 등으로 몸을 닦는 등 체온을 내려야 한다. 특히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고 질식 위험이 있어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말아야 한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무더운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은 오히려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외에서는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한 경우 마스크 착용은 하지 않아도 된다. 2m이상 사람 간 거리두기가 가능하지 않아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사람 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소를 택하여 마스크를 벗고 휴식하는 것이 좋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진행 중이며 전국적인 폭염이 예고된 만큼 코로나19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긴장을 놓지 않고 건강수칙을 잘 실천해달라”며 “특히 무더위 속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과 코로나19에 모두 취약하다.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건강 3대 수칙은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