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임파선종으로 투병하다 이주민지원단체 초청받아 수술

난치병으로 고통받던 네팔의 소녀가 국내 이주민지원단체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희망을 찾았다.

㈔지구촌사랑나눔에 따르면 네팔 출신 풀 마야(10) 양은 지난 1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선천성 임파선종 치료를 위한 1차 수술을 받았다.

수술 부위는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마야 양의 오른팔이었다.

마야 양의 오른팔은 태어날 때부터 피부와 피하조직이 마치 고무줄로 묶은 것처럼 안으로 말려들어간 상태였다. 이로 인해 혈관과 림프관이 막히면서 심각한 부종을 야기했다.

마야 양은 성장하면서 오른팔이 점점 굵어져 6살 때까지 제대로 걷지조차 못했다.

마야 양이 희망을 찾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대지진이 마을을 할퀴고 간 후였다.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는 지난해 5월 초부터 네팔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펴며 현지 관계자를 통해 마야 양을 알게 됐다.

김 목사는 "구호 현장에서 팔이 코끼리 다리만큼 커져서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지 병원에서는 치료가 어렵다며 절단을 권했지만 지구촌사랑나눔은 의료 기술이 발달한 한국에서 치료할 수 있겠다는 판단 아래 한국기독교장로회, 명지병원, ㈔비전아시아미션의 지원을 받아 마야 양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지난해 10월 23일 아버지와 함께 입국한 마야 양은 애초 11월에 명지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사 결과 급성폐렴과 비장에 이상이 발견돼 치료를 위해 수술을 미뤄야 했다.

이후 아산병원 측이 임파선종 수술과 관련한 비용 전액을 부담하기로 하면서 정형외과 윤준오 교수팀의 집도 아래 수술을 받게 됐다.

2시간 반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한 마야 양은 15일 퇴원해 수술 전 머물던 서울 구로구 이주여성지원센터로 돌아갔다.

마야 양은 2주 동안 통원 치료를 받고 귀국한 뒤 2차 수술을 위해 오는 6∼7월 다시 한국을 찾는다. 2차 수술에서는 부풀어오른 이상 조직을 제거하게 된다.

마야 양의 아버지 타망 산카비르(49) 씨는 지구촌사랑나눔을 통해 "수술을 하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수술이 잘돼서 정말 기쁘다"며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야 양의 희망찾기는 귀국 후에도 계속된다.

지구촌사랑나눔은 앞으로 후원금을 마련해 지진으로 무너진 마야 양의 집을 지어줄 계획이다.

김해성 목사는 "마야 양이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가능한 한 마야 양에게 계속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