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등 건강상태 한 눈에 파악…내년 대구 전역 확대

'AI·IoT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에 참여한 한모씨(82)는 집에서 직접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2022.7.12/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 수성구보건소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관하는 이 서비스는 대구 수성구와 달서구 2곳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대구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 12일 대구 수성구 중동에 거주하는 한모씨(82·여) 집.

보건소 담당자가 한씨의 스마트폰에 '오늘건강-어르신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기계 작동 방법을 설명해준다.

관절수술로 거동이 불편한 한씨는 혈압·당뇨측정기, 인바디 수치가 나오는 스마트 체중계, 만보기를 통해 집에서 자신의 건강상태와 활동량을 확인할 수 있다.

보건소에서는 간호사가 앱으로 전송된 데이터를 통해 한씨의 건강상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대구 수성보건소에서 제공받은 만보기를 착용한 한씨.2022.7.12/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처음엔 기계를 작동하기 어려웠다"는 한씨는 "반복적으로 사용해보니까 곧 익숙해질 것 같다"며 "병원에 가면 항상 혈압이 정상범위보다 높게 나오는데, 집에서 수시로 혈압을 확인할 수 있고 수치를 보건소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하니까 혼자 살아도 안심이 된다"고 했다.

이 서비스를 받고 싶어 자녀가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받아왔다는 남모씨(73)는 "혈압이 높아 약을 먹고 있는데 몸이 쉽게 잘 붓는다"며 "혼자 집에서도 혈압과 당뇨를 측정할 수 있어 굳이 병원을 찾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건강관리서비스에 참여하고 싶은데 스마트폰 버전이 맞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면서 "이런 경우 대기명단에 올린 후 디스플레이형 스피커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서비스 시행 전에는 간호사 1명이 독거노인 등 400명의 집에 찾아가야 했다"며 "이 사업이 안정화되면 사무실에서 대상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6월 말 기준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7만711명 중 보건소가 관리하는 취약계층 등의 노인은 1852명이다.

뉴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