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DB]

음성사회복지協 세탁기 싣고 마을 돌며 무료로 빨래해 줘

"빨래 걱정 마세요"

최근 충북 음성군 생극면의 한 경로당을 찾은 한 할머니는 땟국이 말끔히 없어져 새것처럼 된 겨울 이불 2채를 되돌려받고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이 할머니는 "힘이 달려 이불 빨래는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새 이불을 선물 받은 것 같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거푸 건넸다.

음성군 사회복지협의회(회장 안병호)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이동 세탁 서비스'가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8년 3월 도입된 이 서비스는 군 사회복지협의회가 음성군이 기증한 3.5t 트럭에 15㎏ 용량의 드럼 세탁기 5대와 19㎏ 용량의 통돌이 세탁기 1대를 싣고 마을 경로당 등을 돌며 빨래를 무료로 해주는 것이다.

혼자서는 이불처럼 무거운 빨래를 감당하기 어려운 나이가 지긋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제일 반긴다.

세탁기를 실은 트럭이 경로당 등에 도착할 때마다 10명가량의 어르신이 낯익고 정이 든 손님을 맞는다.

사회복지협의회는 올해 12월 초까지 1주일에 3차례가량, 70∼80차례 경로당을 찾을 예정이다.

혼자서 세탁하기 어려운 어르신이나 장애인이 연락하면 달려가기도 한다.☏(043-873-2882)

음성군 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깨끗한 이불을 덮고 잠을 주무신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