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 사랑’ 심는 음성군 20가족 봉사단 | news | 2008-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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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3시쯤 충북 음성군 원남면 보천리 일대 밭. 노란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 70여명이 밭에 고구마 싹을 심고있었다. 이들은 음성군 관내 20가족으로 구성된 가족자원봉사단이다.
열 살짜리 초등생부터 50살이 넘은 자원봉사자들은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을 닦아내며 땅을 파고 한 포기 한 포기씩 고구마 싹을 심느라 분주히 손길을 놀렸다.
고구마 싹을 처음 심어 보는 어린이들의 손길은 서툴렀으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심는 방법을 배워 어른 못지 않은 농군이 되기도 했다.‘음메’, ‘딸기네’, ‘사랑몽이’,‘ 막둥이’ 등 가족마다 특색있는 이름을 가진 20가족의 봉사단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고구마 싹을 심고 덮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고은혜(18)양은“고구마 농사를 어떻게 짓는지을 오늘에서야 알았다”며 “부모들과 함께 야외에서 고구마 싹을 심는 자원봉사활동을 벌여보니 소풍을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병한(41·음성군 음성읍내리)씨는 “자녀들에게 남과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음성군 자원봉사센터(센터장 한정순)는 10일 오후 1시 여성회관 대회의실에서 20가족 7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8년 음성군 가족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가족 간의 마음 열기와 레크레이션을 통한 자원봉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돼 발대식의 의미를 더했다. 가족자원봉사자들은 이날 발대식을 마치고 5월 봉사활동으로 원남면 보천리 2000㎡의 밭에 9000 포기의 고구마 싹을 정성스레 심으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이날 가족봉사대원들이 고구마를 심은 밭은 음성군청 행정과 반남용(37)씨 무상으로 제공한 것이다. 군 농업기술센터(소장 최정환) 직원들과 반표현(54) 보천3리 이장, 음성지역 자원봉사자들은 밭갈이와 비닐 씌우기 작업을 해줘 자원봉사자들이 고구마 싹 심기에 적당한 밭을 일궈줬다.
이들이 정성스럽게 재배한 고구마는 10월에 수확해 관내 혼자사는 노인 등 불우이웃에 전달할 계획이다.
가족봉사단원들은 5월 고구마심기를 시작으로 6월에는 고구마 밭 풀 뽑기, 7월에는 질서 및 군민의식 켐페인과 가족체육대회를 갖는다.
또 8월에는 현장 체험학습, 9월에는 설성문화제 등 문화행사보조, 10월에는 고구마수확, 11월에는 군부대 위문 및 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음성군 자원봉사센터 한정순 센터장은 “가족자원봉사단은 올 연말 봉사활동에 대해 반성과 보완 할 문제점을 점검하는 등 한해 활동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며 “온 가족이 참여하는 자원봉사인 만큼 어린 자녀들에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줘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영희 사무국장은 “학생들의 휴무 토요일과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주말 여가를 뜻있게 보내려는 가정들이 점차 느는 추세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가족 간의 사랑도 키우고 봉사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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