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으로 사랑 실천하는 장사울 씨 | news | 2009-0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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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무료봉사 15만명..안양 안경점서 매달 음악회
"안경은 세상을 밝고 환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도구입니다. 저는 안경봉사로 밝은 세상을 만들고 시력이 나쁜 분들은 안경을 통해 환한 세상을 봅니다"
경기도 안양시 평촌에서 '대학당안경원'을 운영하는 장사울(張士蔚.48.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원장은 20년째 안경으로 다양한 사랑을 실천하며 봉사 의미를 이같이 말했다.
장 원장의 안경봉사는 지난 1988년 안경원을 열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안경을 구입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 등 국내의 불우이웃들에게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다 중국, 러시아, 터키, 베트남, 브라질, 에콰도르 등 해외로 봉사 무대를 넓혀 외국 저소득층에게도 무료로 안경을 보급하고 있다.
장 원장이 그동안 국내에서 312차례, 해외 20여개국에서 48차례 등 모두 360차례의 집단적인 봉사활동에서 무상으로 안경을 만들어 준 사람만 15만여명에 이른다.
장 원장에게는 조만간 러시아에서 영주 귀국한 안산시 사동 고향마을과 서울 조계사 복지원에 있는 수백명 노인들에게 무료로 안경을 맞춰줄 계획이 예정돼 있다.
장 원장은 "부모님이 시골에서 목회자로 45년 동안 베푸는 삶을 실천하셨기 때문에 나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봉사를 체득하게 된 것 같다"며 "늘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안경점 수익금의 일부를 봉사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특히 지난 1995년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를 처음 방문한 것을 계기로 그곳에서 매년 무료 안경봉사활동을 펼치다 급기야 지난 2007년 9월에는 현지 대학에 사재를 털어 안경학과를 개설했다.
산둥과기직업대학(山東科技職業大學)에 설치된 안경학과는 3년제로 현재 1, 2학년 각 40명씩 80명이 재학 중이고 올가을부터는 80명을 선발하게 된다.
장 원장은 대학에 학과 개설에 필요한 실습도구와 교수진 구성 등을 지원했다.
안경학과 학생들은 정규수업 외에 반드시 한국어를 주당 12시간 이상 이수해야 하고 한국어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졸업도 할 수 없도록 했다.
"13억명의 중국에 안경학과가 개설된 대학이 고작 16개에 불과합니다. 안경사업은 중국의 10대 유망산업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안경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중국 전역으로 뻗어나가 중국민의 눈 건강을 위해 일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장 원장은 말했다.
장 원장은 이 대학 부설로 창업지원연구소를 만들었으며 앞으로 한국인들이 중국의 안경사업에 진출할 경우 필요한 정보는 물론 인력까지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장 원장의 봉사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04년부터 안양의 안경점에 15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를 만들어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저녁마다 무료 정기음악회를 열고 있다.
그동안 인기가수 오승근 씨 등 대중가수는 물론 성악가, 재즈 밴드, 청소년음악단 등이 출연했고 오는 19일 제34차 정기공연에는 러시아의 전자현악앙상블이, 3월 19일 정기공연에는 아카펠라그룹 보이처가 출연한다.
장 원장은 또 매주 첫째 주 토요일 오후에는 지역 음악동호인들에게 무대를 개방, 다양한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안양에서 안경봉사를 하면 장삿속이라고 오해를 하기 때문에 음악회를 개최하게 됐다"는 장 원장은 "앞으로 여러 사람과 힘을 합쳐 안경에 국한된 봉사활동의 영역을 의료나 노인복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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