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난민생활 끝에 한국인이 된 마라토너 | news | 2010-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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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阿 부룬디 출신 귀화시험에 합격
중부 아프리카의 소국 부룬디의 마라토너가 8년의 난민생활 끝에 한국인이 됐다.
25일 과천청사 앞 국적시험장에서 귀화시험에 합격한 후 국적증서를 받은 부징고 도나티엔(32·경남대 경영학부 3년)은 “이제 한국인 ‘김창원’으로 불러주세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귀화시험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던 터라 감격은 더욱 컸다.
도나티엔은 부룬디대학 경제학과 3학년이던 2003년 7월 대구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육상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온 뒤 난민신청을 했다.
부룬디는 종족갈등으로 격심한 내전을 겪고 있었다. 소수족 출신인 도나티엔은 15살 때인 1993년 종족 간 충돌로 부모가 살해됐고 살 터전마저 빼앗긴 뒤 온갖 위협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난민 지위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인쇄소 직공을 시작으로 시계공장, 카메라 렌즈회사 등을 다니며 체류연장을 5번 넘게 거듭한 끝에 2005년 6월 난민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마라톤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2005년 경향신문 주최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까지 국내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마라톤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만난 회원의 소개로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자동차부품 업체 (주)현대위아에 입사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됐고, 올해 3월에는 경남대 경영학부 3학년에 편입해 주경야독하며 한국인이 되는 꿈을 키웠다.
그는 ‘창원 김씨’의 시조가 돼 열심히 살겠다는 의미로 지은 ‘김창원’이라는 한국 이름을 새긴 명함도 갖고 있었다.
당당히 한국인이 된 도나티엔은 가족관계등록부 작성, 이전 국적포기 등의 절차를 거치면 이르면 올해 안으로 ‘김창원’이라는 이름이 적힌 주민등록증을 받게 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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