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병원서 진료해주니 금방 낫는듯" | news | 2012-0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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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진료 행복나눔 캠페인…전남 보길·노화도
땅끝마을서 배로 40분 병원 왕복에만 6시간…의료진, 884명 무료진료
우리나라 최남단 해남 땅끝마을에서 배로 40분 걸리는 남도의 섬 '보길도'와 '노화도'에서 지난 23~24일 1박 2일 동안 '무료진료 행복나눔' 의료봉사활동이 펼쳐졌다. '무료진료 행복나눔'은 삼성서울병원, 매일경제신문사, 농협중앙회가 공동으로 전국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 전개하는 연간 캠페인이다.
이번 의료봉사로 환자 884명을 무료 진료했고 진료 건수로는 1132건에 달할 정도로 강행군이었다. 또 867건의 투약이 진행됐고 방사선 촬영 640건, 진단검사 191건, 초음파검사 122건, 심전도검사 74건이 이뤄졌다. 정밀검진이 필요한 37명의 주민에게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연결시켜 줬다. 사진동호회원들은 지역 주민 161명에게 효도사진을 촬영해줬고 다문화 7가구에 가족사진을 선물해줬다.
지난 22일 출발한 20여 명의 선발대원들은 약품과 진료물품, 각종 의료기기를 실은 5ｔ 트럭 한 대와 X레이 촬영 진료버스를 대동했다. 이들은 서울에서 버스로 6시간 이동해 완도 화홍포항에 도착한 후 다시 배로 1시간여 이동한 끝에 노화도에 입성했다.
최태민 삼성의료봉사단 부단장(응급의학과 교수)은 "원거리를 이동해 진행하는 의료봉사여서 약품과 진료물품 등을 넉넉히 준비했지만 섬 지역인 만큼 전력, 날씨 등 예상치 못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어 다른 때보다 더욱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의료봉사단은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9개 진료과를 개설하고 의료전용버스에 설치된 X레이로 촬영도 하고 복부초음파검사, 심장초음파검사, 심전도검사, 정밀혈액검사, 폐기능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했다.
노화도와 보길도는 섬 지역이므로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시설이 현저히 부족하다. 이 지역 주민들이 병원을 찾으려면 배를 타고 완도로 이동해 인근 대도시인 광주까지 가야 하기에 병원 한번 다녀오려면 왕복으로 6시간이 걸린다.
주민들은 서울의 유명한 종합병원에서 직접 찾아와 웬만한 진료를 다 해준다는 소식에 열일 제쳐두고 현장을 찾았다. 농사일로 허리와 다리가 불편하다는 조동월 씨(82)는 "허리가 많이 굽어서 외지 병원을 가기가 힘들었는데 마침 많이 들어본 삼성서울병원에서 온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에 이곳을 찾았다"며 "먼 곳에서 와주어 고맙고 믿음이 가는 큰 병원에서 진료를 해주니 몸이 금방 낫는 듯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고원중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흡연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만성기침,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분들이 많다. 담배를 끊으시라고 말씀드려도 지속적인 관리가 안 되는 듯하다. 간혹 결핵 후유증을 갖고 있는 분들도 있는데 이 또한 정기적인 진료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의료봉사에는 의사 15명, 간호사 21명, 약사 4명 등 총 91명이 참가해 토ㆍ일요일을 온전히 반납한 채 작은 땀방울들을 모았다. 또한 노화농협 임직원들도 함께 주민들의 이동과 진료안내를 도우며 힘을 보탰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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