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 꿈꾸는 소년 심폐소생술로 생명 구했다 | news | 2012-09-03 |
“그저 학교에서 배운 대로 했을 뿐인데….”
중학생이 전기에 감전돼 숨이 멈춘 50대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서울 강북구 인수중학교에 재학 중인 마현기(15·사진)군.
그의 선행은 최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숨이 멈춘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중학생을 봤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마군은 3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칭찬이나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알려졌는지 모르겠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5월25일 집에서 청소를 하던 중 “억!” 하는 비명소리를 들었다. 근처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생겼음을 직감하고 바로 뛰쳐나갔다. 50대 남성이 전선공사를 하다가 감전돼 전봇대 아래에 쓰러져 있었다. 숨은 멈춘 상태였다. 마군은 침착하게 학교 보건시간에 배운대로 환자를 바로 눕혀 기도를 확보했다. 이어 가슴을 강하게 반복 압박하는 등 온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했다. 그러기를 10여 분. 숨을 멈췄던 이 환자는 다시 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마군의 신속한 조치로 새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이어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심정지 환자는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행하지 않으면 1분마다 생존 확률이 10%씩 줄어드는데, 마군이 적절히 조치를 취해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전기회사 직원으로 전선공사를 하다가 감전돼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그의 동료는 “숨이 돌아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수술을 받고 잘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마군은 장래의 꿈이 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때 흉부외과 의사를 주제로 다룬 TV 드라마를 보고 감명을 받아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 나온 의학용어를 줄줄 외우고 보건 관련 수업에 늘 적극적이다. 마군은 “내 손으로 사람을 살리고 나니 삶에 대한 태도가 더욱 진지해졌다”며 “열심히 공부해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되고싶다”고 다짐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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