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 나눠주는 시각장애 수영선수 강준서 군 | news | 2013-0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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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차원 수영 3년 일반인 대회 입상...“자랑스런 아들, 모든 일 잘 풀릴 것”
시각 장애인이 수영을 한다는 사실이 대단한 일은 아니다. 시각 장애인이 대회에 나가 일반인을 제치고 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도 대단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장애를 극복하기까지의 노력만큼은 대단한 것이다.
강준서(17.대전 맹학교 고등 2학년)군은 시각 장애인이다. 얼마 전 일반인 수영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따낸 초보 수영선수다. 준서는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다. 장애가 ‘홀로’ 오지 않기 때문이다. 준서가 ‘홀로’ 시상대에 오르기까지, 준서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 준서가 메달을 딴 게 이렇게 대단한 건 줄 몰랐어요.”
준서의 메달 소식이 알려진 뒤 쏟아지는 관심에 어리둥절하기만 한 준서 엄마 원선희씨(46). 하지만 마냥 기쁘기만 하다. “우리 준서의 첫걸음이 이렇게 수월한데, 앞으로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것 같아 감사하고 기뻐요”
준서는 8개월 만에 세상에 나왔다. 출생 1개월째 미숙아 망막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자극이 적은만큼 정서적 발달도 또래 아이들에 비해 늦었다. 중 3이던 2011년에는 척추 측만증까지 앓게 됐다.
첫 병원에서는 척추 측만증 수술을 권유했다. 두 번째 찾아간 병원에서는 재활을 추천했다. 수영은 재활을 위해 시작한 어찌보면 궁여지책이었다.
‘궁여지책’ 수영은 하지만, 준서 가족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우선, 준서가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출전한 일반인 수영대회 남고등부 자유형에서 50m 은메달, 100m 동메달도 땄다. “나도 할 수 있다.” 떼만 쓰던 준서가 한결 부드러워졌고 웃는 날도 많아졌다.
준서의 웃음은 엄마, 아빠의 기쁨이 됐고 준서 가족은 ‘조금 더’ 행복해졌다.
“한 번도 슬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우리 부부가 왜 그렇게 긍정적일 수 있었는지 솔직히 저희도 모르겠어요.”
부부는 준서의 장애가 ‘곧’ 해결될 줄만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동생도 갖지 않았다.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자, 모든 초점을 준서에게 맞췄다. 엄마는 하던 일을 그만뒀고, 아빠는 비교적 시간이 자유로운 자영업을 시작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이 있지만, 평범함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가슴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 부부는 준서 덕분에 많은 걸 느끼고 배우고 살아요.”
걱정도 있다.
준서의 상태를 알지 못하는 일부 수영장 이용객들이 오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앞을 못보다 보니, 수영을 하다가 사람과 부딪히거나 신체 일부를 건드리는 경우가 있어요.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 걱정이예요.”
장애인들에 대한 일부 수영장들의 편견도 서운한 점이다. 한밭수영장과 용운국제수영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수영장들은 여전히 많다.
준서 엄마 원 씨는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가 메달을 딴 게 이렇게 대단한 건 줄 몰랐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뇌였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건 시각 장애 아이가 일반인 대회에서 메달을 딴 자체가 아니라 거기까지 이르기 위해 기울였을 본인과 가족들의 노력에 공감하고 또 응원하기 때문이다.
“처음이 수월하니까, 앞으로도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것”이라는 준서 엄마의 바람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
인터뷰 동안, 보는 사람마저 행복할 정도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준서 엄마 원 씨. 준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고 있다.
대전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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