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야 사랑해!’…학교폭력 예방 발로 뛰는 청소년들 | news | 2013-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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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 미디어콘텐츠 청소년 눈높이서 제작…9월 말까지 공모
“12월 들어서 자살하려고 몇 번이나 결심을 했는데 그때마다 엄마, 아빠가 생각나서......살며 효도도 한 번도 안한 제가 너무 얄밉고 원망스러웠어요......제가 없다고 해서 슬퍼하시거나 저처럼 죽지 마세요. 저의 가족들이 슬프다면 저도 분명히 슬플 거예요. 부디 제가 없어도 행복하길 빌게요.”
-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유서 中
대한민국 학교폭력의 수준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피해 학생들의 상처 또한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어린 시절 견딜 수 없는 슬픔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리는 학생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는 현실에서 이제는 온 국민이 뜻을 모아 청소년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큰 관심을 쏟아야할 때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 또한 그러한 목적에서 설립됐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1995년, 학교폭력으로 자신의 아들을 잃은 아버지(설립자 김종기)가 더 이상 이 땅에 자신과 같은 불행한 아버지가 생겨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NG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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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3일(토) 코엑스 B1홀의 중앙무대에서 학교폭력예방 미디어콘텐츠 조기 출품 우수작 중간상영회를 가졌다. 많은 관람객들이 상영회 내내 눈시울을 붉히며 진지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예단과 함께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학교폭력 예방 미디어 콘텐츠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코엑스 B1홀의 중앙무대에서 중간상영회를 통해 조기 출품 우수작을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날 중간상영회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미디어 콘텐츠 공모전의 취지를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림과 동시에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제작된 영상 부문 우수작품 13편(학교, 시점, 우리반 정희, There alone, 참회, 트라이앵글 등)을 상영했다.
청예단 차용복 부장의 인사말과 함께 홍보동영상 한 편이 먼저 상영됐다. 이 날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이 첫 동영상을 보며 너도나도 눈시울을 붉혔다. 영상의 끝자락에 나타난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유서 중 일부의 내용이 보는 이들에게 가슴을 찢는 듯한 아픔을 남겼기 때문이다. 필자도 그 자리에 서서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해 한동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이어서 그간 공모전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우수 작품들이 소개됐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제작된 영상 부문 우수작품 13편(학교, 시점, 우리반 정희, There alone, 참회, 트라이앵글 등)이 상영됐다. 상영회를 찾은 학부모와 학생들은 모두 진지하게 우수작들을 관람했으며, 종종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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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예단의 창작뮤지컬 ‘유령친구’의 단원들이 중간상영회를 축하하며 갈라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
학부모 유경미(서울 양재동) 씨는 “오늘 코엑스에서 글로벌 청소년 특별활동 엑스포가 열린다고 해 초등학생 딸을 데리고 이곳을 찾았다가 마침 상영회가 열리고 있어 아이와 함께 보려고 들렀다.”며 “아직 딸이 어려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을 못해봤는데 나중에 우리 아이가 중·고등학생이 됐을 즈음에는 학교폭력이란 말 자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하루 빨리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을 관람하던 중학생 박혜령(신서중학교) 양은 “사실 학교에서 직·간접적으로 학교폭력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이 동영상에 나오는 피해 학생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이해가 간다.”며 “학교를 다니다보면 학교폭력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특히 보이지않게 심적으로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정말 우리 학생들에게는 큰 문제이다. 어떻게 해서든 빨리 상황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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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예단에서는 이 날 행사장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실천 서약 캠페인을 진행하며 서명한 이들에게 블루 팔찌를 나눠줬다. |
청예단에 따르면, 작품을 출품하는 학생들은 영상미디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으며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 메시지에 관심이 많은, 의식 있는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그들의 문제를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진단하고,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려고 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청예단의 차용복 부장은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모두 심각하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막상 자신의 문제로 다가오지 않으면 관심을 많이 갖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청소년기에는 한번쯤 친구들과 다투면서 크는 것이라는 관대한 시각으로 보는 측면도 있지만 막상 당하는 청소년에게는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괴롭고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공모전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우리 사회의 심각한 병폐 중 하나인 학교폭력 문제를 간접 경험해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키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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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중간상영회에 참여한 청예단의 차용복 부장이 관람객들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예단과 함께 이 같은 학교폭력예방 미디어콘텐츠 공모전 외에도 청소년들의 작은 고민이라도 서로 털어놓고 이야기 나누는 ‘아주 사소한 고백’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전국 150개 학교 동아리, 3,500여 명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블루밴드’를 펼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청소년 폭력의 문제는 더 이상 남의 걱정거리가 아니다. 내 동생, 내 친척, 훗날 내 자녀에게도 생길 지 모르는 무서운 사회문제이다. NGO 한 단체의 노력만으로는 만연하게 뿌리내린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 더 이상 상처받은 어린새들이 외롭게 눈물짓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학교폭력을 철저히 예방하고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이번 학교폭력예방 미디어콘텐츠 공모전은 영상 부문, 사진 부문, 웹툰 부문의 3개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각 부문 접수를 받고 있으며 9월 30일까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공모 작품에 대한 심사는 10월 중 심사위원 평가와 온라인 별점 평가 등으로 공정하게 진행되며, 각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11월에 개최될 시상식에서 문체부 장관 상장과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공모전 영상 부문 출품작들은 공모전 홈페이지(www.jikimcontest.net)의 ‘온라인 상영관’ 메뉴를 통해 상시 관람이 가능하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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