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과자 사주며 방과후 보충수업…학부모 평가 '만점' | news | 2014-0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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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옥순 인천 도림초 교사
“자 여러분, 미래의 자기 모습을 생각하고 각자 자신을 칭찬하는 편지를 써 봅시다.”
지난 24일 인천 남동구 논고개로 도림초등학교 3학년 2반 교실에서는 ‘미래의 나의 모습’을 주제로 한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담임 하옥순(54) 교사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교실 이곳저곳에서는 “못 쓰겠어요”, “어떻게 써야 돼요?”, “도와주세요” 등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 교사는 그러자 어린이들에게 장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물었고 한 어린이는 질문을 잘못 이해한 듯 “호날두가 메시를 이겼어요”라고 동문서답했다.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다. 하 교사는 그러나 짜증을 내기는커녕 그 어린이의 귀에다 대고 “네가 호날두처럼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구나. 그러면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된 너에게 보내는 편지를 한 번 써보는 게 어떻겠니”하고 말했다.
하 교사는 인천 교직 사회에서는 따뜻하고 자상한 ‘엄마 같은 선생님’으로 널리 통한다. 이유는 하 교사가 특히 성적이 부진하거나 소외된 어린이들을 오랫동안 헌신적으로 보살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20여 년 전부터 매주 두 차례 이상 정규 수업이 끝난 후 성적이 부진한 어린이 2∼3명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등을 가르쳐왔다.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빵, 과자, 밥 등을 사줘 가면서 가르쳐온 것이다.
하 교사는 “보충교육을 실시하다 보면 인성교육이 저절로 이루어진다”며 “방과후 보충교육을 받은 어린이 대부분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중·고교에 진학,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교사는 또 수시로 어린이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끝없이 어린이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불만, 엄마와 아빠 이야기, 친구 문제 등을 들어주고 가끔 조언도 해준다.
하 교사는 “말썽을 부리거나 친구와 싸운 어린이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정에 문제가 있거나 부모로부터 혼나는 과정을 통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어린이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 교사는 어린이들과의 대화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학교가 지난해 여름 교정에서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박2일 과정의 캠핑장에 자진해서 참석, 어린이들과 밤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 캠핑에 참석할 의무가 없는 1학년 담임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인인 자신의 남편까지 불러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려 미래의 꿈, 중학교 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러시아 출신의 다문화 가정 학부모인 올가 브류히나(여) 씨는 이와 관련, “하 선생님이 수시로 나에게까지 전화를 걸어서 다문화 가정을 위한 각종 교육 정보를 알려주는 등 여러 가지로 보살펴 줘서 아주 고마웠다”고 말했다.
하 교사는 이 같은 공로로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실시한 교사 만족도 조사에서 5개 항목에 걸쳐 최고 점수인 5점 만점을 받았다. 설문에 응한 학부모 전원이 교사의 수업 열의도, 학교 생활 적응 지도 등 5개 항목에 대해 최고 점수를 준 것이다.
김신환 도림초교 교장은 “5점 만점은 교사 100명 중 1명이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대단한 점수”라며 “하 교사는 후배와 동료 교사들에게도 보고 배울 점이 많은 모범 교사”라고 칭찬했다. 하 교사는 윤리부장, 과학부장, 학년부장 등 학교 업무를 성실히 수행, 2000년대 말 인천 신월초교 재직 시절에는 교사들 사이에서 ‘학년부장으로 모시고 싶은 교사 1위’에 뽑히기도 했다.
문화일보
“자 여러분, 미래의 자기 모습을 생각하고 각자 자신을 칭찬하는 편지를 써 봅시다.”
지난 24일 인천 남동구 논고개로 도림초등학교 3학년 2반 교실에서는 ‘미래의 나의 모습’을 주제로 한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담임 하옥순(54) 교사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교실 이곳저곳에서는 “못 쓰겠어요”, “어떻게 써야 돼요?”, “도와주세요” 등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 교사는 그러자 어린이들에게 장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물었고 한 어린이는 질문을 잘못 이해한 듯 “호날두가 메시를 이겼어요”라고 동문서답했다.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다. 하 교사는 그러나 짜증을 내기는커녕 그 어린이의 귀에다 대고 “네가 호날두처럼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구나. 그러면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된 너에게 보내는 편지를 한 번 써보는 게 어떻겠니”하고 말했다.
하 교사는 인천 교직 사회에서는 따뜻하고 자상한 ‘엄마 같은 선생님’으로 널리 통한다. 이유는 하 교사가 특히 성적이 부진하거나 소외된 어린이들을 오랫동안 헌신적으로 보살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20여 년 전부터 매주 두 차례 이상 정규 수업이 끝난 후 성적이 부진한 어린이 2∼3명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등을 가르쳐왔다.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빵, 과자, 밥 등을 사줘 가면서 가르쳐온 것이다.
하 교사는 “보충교육을 실시하다 보면 인성교육이 저절로 이루어진다”며 “방과후 보충교육을 받은 어린이 대부분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중·고교에 진학,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교사는 또 수시로 어린이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끝없이 어린이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불만, 엄마와 아빠 이야기, 친구 문제 등을 들어주고 가끔 조언도 해준다.
하 교사는 “말썽을 부리거나 친구와 싸운 어린이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정에 문제가 있거나 부모로부터 혼나는 과정을 통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어린이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 교사는 어린이들과의 대화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학교가 지난해 여름 교정에서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박2일 과정의 캠핑장에 자진해서 참석, 어린이들과 밤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 캠핑에 참석할 의무가 없는 1학년 담임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인인 자신의 남편까지 불러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려 미래의 꿈, 중학교 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러시아 출신의 다문화 가정 학부모인 올가 브류히나(여) 씨는 이와 관련, “하 선생님이 수시로 나에게까지 전화를 걸어서 다문화 가정을 위한 각종 교육 정보를 알려주는 등 여러 가지로 보살펴 줘서 아주 고마웠다”고 말했다.
하 교사는 이 같은 공로로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실시한 교사 만족도 조사에서 5개 항목에 걸쳐 최고 점수인 5점 만점을 받았다. 설문에 응한 학부모 전원이 교사의 수업 열의도, 학교 생활 적응 지도 등 5개 항목에 대해 최고 점수를 준 것이다.
김신환 도림초교 교장은 “5점 만점은 교사 100명 중 1명이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대단한 점수”라며 “하 교사는 후배와 동료 교사들에게도 보고 배울 점이 많은 모범 교사”라고 칭찬했다. 하 교사는 윤리부장, 과학부장, 학년부장 등 학교 업무를 성실히 수행, 2000년대 말 인천 신월초교 재직 시절에는 교사들 사이에서 ‘학년부장으로 모시고 싶은 교사 1위’에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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