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놀이로 인내·배려심 키우고 스트레스도 훌훌∼" | news | 2014-04-11 |
송대삼 울산 백양초 교사
“허리 쭉 펴고, 북소리 리듬에 맞춰 더 신나게….”
지난 5일 오전 10시 울산 중구 성안동 백양초등학교 음악실. 동그랗게 둘러앉은 6명의 학생들은 연신 징, 꽹과리, 북, 장구 등으로 흥겨운 장단을 만들고 있었고 그 가운데에 위치한 송대삼(49) 교사는 지휘자처럼 사물놀이의 리듬과 소리의 강약을 조절하고 있었다. 송 교사와 학생들은 오는 12일 진해군항제 기념으로 진해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전국국악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웃다리 사물놀이’를 연습하는 중이었다.
송 교사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3년 울산 신정초교에 부임하면서부터다. 평소 사물놀이에 흥미가 많아 지역 학교 교사들과 함께 풍물패 활동을 한 송 교사가 우리 전통악기를 학생들에게도 가르치면 좋을 것 같아 곧바로 실천에 옮긴 것이다.
이후 송 교사는 학성초교, 방어진초교, 태화초교를 거쳐 지금의 백양초교에 이르기까지 22년째 학생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치는 전통문화 전도사가 됐다. 지금까지 송 교사에게 사물놀이를 배운 학생들만 160여 명에 이른다. 그 활약상도 뛰어났다. 초창기에는 전국대회에서 매년 1∼2회씩 수상을 해오다 2001년 방어진초교 때부터 현재까지 1년에 평균 6회 이상 수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교사 제자들의 전국대회 수상을 모두 합하면 60회가 넘는다.
사물놀이를 배우는 학생들은 송 교사를 무섭지만 따뜻한 아버지 같은 교사로 여겼다. 백양초교에서 꽹과리를 배우고 있는 이지혜(13·6년) 양은 “선생님은 연습시간만 되면 목소리가 커지고 리듬이나 박자를 놓칠 때면 눈물이 나올 정도로 나무라시지만, 연습이 끝나고 나면 친구관계도 물어보고 학업성적도 챙겨주는 따뜻한 선생님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송 교사가 학생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치는 이유는 전통문화 전승 이외에도 학생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교우관계를 개선시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송 교사는 “사물놀이는 4가지 악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화합을 이루는 것인데 실제 조화로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다른 친구의 악기 소리를 듣는 등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사물놀이를 하다 보면 자신에 대한 인내심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더욱 깊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을 배우고 있는 김규민(13·6년) 군은 “처음엔 다리가 아파서 바닥에 오래 못앉아 있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할 때도 힘들지 않아 집중력이 훨씬 좋아졌다”며 “악기를 흥겹게 두드리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친구들과 사이가 더욱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2010년 사물놀이 지도로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된 바 있는 송 교사의 꿈은 사물놀이의 원리대로 학생들이 제 목소리를 낼 땐 신나게 내다가도, 때로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주기 위해 자신의 소리를 낮추고, 혹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서 사회를 조화롭게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송 교사는 앞으로도 정년 퇴직때까지 사물놀이 지도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송 교사는 “사물놀이처럼 학생과 함께 공감하고 웃고 떠들며 전통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교육 소재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떤 학교로 자리를 옮기고 어떤 직책에 있더라도 사물놀이를 통해 학생들과 마음의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허리 쭉 펴고, 북소리 리듬에 맞춰 더 신나게….”
지난 5일 오전 10시 울산 중구 성안동 백양초등학교 음악실. 동그랗게 둘러앉은 6명의 학생들은 연신 징, 꽹과리, 북, 장구 등으로 흥겨운 장단을 만들고 있었고 그 가운데에 위치한 송대삼(49) 교사는 지휘자처럼 사물놀이의 리듬과 소리의 강약을 조절하고 있었다. 송 교사와 학생들은 오는 12일 진해군항제 기념으로 진해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전국국악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웃다리 사물놀이’를 연습하는 중이었다.
송 교사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3년 울산 신정초교에 부임하면서부터다. 평소 사물놀이에 흥미가 많아 지역 학교 교사들과 함께 풍물패 활동을 한 송 교사가 우리 전통악기를 학생들에게도 가르치면 좋을 것 같아 곧바로 실천에 옮긴 것이다.
이후 송 교사는 학성초교, 방어진초교, 태화초교를 거쳐 지금의 백양초교에 이르기까지 22년째 학생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치는 전통문화 전도사가 됐다. 지금까지 송 교사에게 사물놀이를 배운 학생들만 160여 명에 이른다. 그 활약상도 뛰어났다. 초창기에는 전국대회에서 매년 1∼2회씩 수상을 해오다 2001년 방어진초교 때부터 현재까지 1년에 평균 6회 이상 수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교사 제자들의 전국대회 수상을 모두 합하면 60회가 넘는다.
사물놀이를 배우는 학생들은 송 교사를 무섭지만 따뜻한 아버지 같은 교사로 여겼다. 백양초교에서 꽹과리를 배우고 있는 이지혜(13·6년) 양은 “선생님은 연습시간만 되면 목소리가 커지고 리듬이나 박자를 놓칠 때면 눈물이 나올 정도로 나무라시지만, 연습이 끝나고 나면 친구관계도 물어보고 학업성적도 챙겨주는 따뜻한 선생님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송 교사가 학생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치는 이유는 전통문화 전승 이외에도 학생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교우관계를 개선시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송 교사는 “사물놀이는 4가지 악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화합을 이루는 것인데 실제 조화로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다른 친구의 악기 소리를 듣는 등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사물놀이를 하다 보면 자신에 대한 인내심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더욱 깊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을 배우고 있는 김규민(13·6년) 군은 “처음엔 다리가 아파서 바닥에 오래 못앉아 있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할 때도 힘들지 않아 집중력이 훨씬 좋아졌다”며 “악기를 흥겹게 두드리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친구들과 사이가 더욱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2010년 사물놀이 지도로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된 바 있는 송 교사의 꿈은 사물놀이의 원리대로 학생들이 제 목소리를 낼 땐 신나게 내다가도, 때로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주기 위해 자신의 소리를 낮추고, 혹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서 사회를 조화롭게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송 교사는 앞으로도 정년 퇴직때까지 사물놀이 지도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송 교사는 “사물놀이처럼 학생과 함께 공감하고 웃고 떠들며 전통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교육 소재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떤 학교로 자리를 옮기고 어떤 직책에 있더라도 사물놀이를 통해 학생들과 마음의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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