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가지 특별한 '따봉'…아이들 스스로 적성·진로 찾죠" | news | 2014-0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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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병두 숭문고 특별활동 교사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1년에 한두 번 단체로 집게나 빗자루를 들고 학교 주변을 청소하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다. 많은 학교들이 학생부에 기록되는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하루 날을 잡아 학생들에게 학교 주변 청소 봉사활동을 시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일회성 청소 봉사활동에 보람을 느끼기보다는 교사의 눈을 피해 농땡이를 부리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단체로 이동하면서 내는 소음에 주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기도 한다.
서울 마포구 숭문고등학교는 이같이 형식적인 봉사활동을 확 바꿨다. 이 학교에서는 불우한 이웃을 위한 집짓기, 아프리카 신생아들의 생명을 살리는 모자 뜨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100시간 봉사, 치매노인돕기 등의 특별한 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허병두(52) 특별활동 부장교사는 5년째 지역사회와 협력한 ‘따뜻한 봉사활동’(따봉)을 이끌고 있다.
허 교사는 “봉사활동이 너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적성도 찾고 사회에 베풀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매년 학생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봉사활동을 기획하는 ‘따봉’은 올해 28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허 교사를 비롯한 숭문고 교사들은 학기 초에 학생들이 각 봉사활동의 의미와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발표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프로그램들이 시행될 수 있도록 여러 단체, 지역 기관에 협조를 요청한다. 현재 유니세프, 월드비전, 세이브 더 칠드런, 서강대, 염리주민자치회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앞서 전문가들이 학생들에게 해당 분야에 대한 교육도 실시한다. 이들의 참여를 위해 지난 5년간 허 교사가 주고받은 이메일과 전화는 수천 통에 달한다.
특히 올해 처음 시작되는 ‘숭문 외교’ 봉사활동은 전직 외교관들이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장석철 전 외교관이 이 프로그램의 멘토가 돼 민간외교 비정부기구(NGO) 단체 등의 협력을 이끌어냈고, 직접 학생들에게 민간외교의 방법에 대해 가르친다. 숭문 외교에 참여한 학생들은 올해 하반기에 온라인 등을 통해 외국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렇게 봉사와 교육이 함께 이뤄지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지난해 숭문고 학생회장이었던 명지대 1학년 여성민(19) 군은 따봉을 통해 동네 신문 편집국장을 하면서 주민들의 생각과 얘기를 듣고 전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여 군은 “주민들이 어떤 것을 힘들어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면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을 키울 수 있었다”며 “스스로 남을 돕는 기쁨을 후배들에게 알리고 싶어 졸업 후에도 신문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따봉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교사는 학부모들이 봉사활동을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반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봉사활동 사진과 감상문들을 수시로 전달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따봉의 노하우를 다른 학교에 전달해 주기도 한다. 아울러 ‘책으로따뜻한세상을만드는교사들’(책따세)이라는 교사 독서연구모임을 통해 저작권 기부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허 교사는 “교육이라는 것은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고, 이는 작은 봉사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학생들이 다시 모교, 지역사회로 돌아와 베푸는 모습을 볼 때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1년에 한두 번 단체로 집게나 빗자루를 들고 학교 주변을 청소하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다. 많은 학교들이 학생부에 기록되는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하루 날을 잡아 학생들에게 학교 주변 청소 봉사활동을 시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일회성 청소 봉사활동에 보람을 느끼기보다는 교사의 눈을 피해 농땡이를 부리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단체로 이동하면서 내는 소음에 주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기도 한다.
서울 마포구 숭문고등학교는 이같이 형식적인 봉사활동을 확 바꿨다. 이 학교에서는 불우한 이웃을 위한 집짓기, 아프리카 신생아들의 생명을 살리는 모자 뜨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100시간 봉사, 치매노인돕기 등의 특별한 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허병두(52) 특별활동 부장교사는 5년째 지역사회와 협력한 ‘따뜻한 봉사활동’(따봉)을 이끌고 있다.
허 교사는 “봉사활동이 너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적성도 찾고 사회에 베풀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매년 학생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봉사활동을 기획하는 ‘따봉’은 올해 28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허 교사를 비롯한 숭문고 교사들은 학기 초에 학생들이 각 봉사활동의 의미와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발표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프로그램들이 시행될 수 있도록 여러 단체, 지역 기관에 협조를 요청한다. 현재 유니세프, 월드비전, 세이브 더 칠드런, 서강대, 염리주민자치회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앞서 전문가들이 학생들에게 해당 분야에 대한 교육도 실시한다. 이들의 참여를 위해 지난 5년간 허 교사가 주고받은 이메일과 전화는 수천 통에 달한다.
특히 올해 처음 시작되는 ‘숭문 외교’ 봉사활동은 전직 외교관들이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장석철 전 외교관이 이 프로그램의 멘토가 돼 민간외교 비정부기구(NGO) 단체 등의 협력을 이끌어냈고, 직접 학생들에게 민간외교의 방법에 대해 가르친다. 숭문 외교에 참여한 학생들은 올해 하반기에 온라인 등을 통해 외국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렇게 봉사와 교육이 함께 이뤄지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지난해 숭문고 학생회장이었던 명지대 1학년 여성민(19) 군은 따봉을 통해 동네 신문 편집국장을 하면서 주민들의 생각과 얘기를 듣고 전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여 군은 “주민들이 어떤 것을 힘들어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면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을 키울 수 있었다”며 “스스로 남을 돕는 기쁨을 후배들에게 알리고 싶어 졸업 후에도 신문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따봉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교사는 학부모들이 봉사활동을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반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봉사활동 사진과 감상문들을 수시로 전달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따봉의 노하우를 다른 학교에 전달해 주기도 한다. 아울러 ‘책으로따뜻한세상을만드는교사들’(책따세)이라는 교사 독서연구모임을 통해 저작권 기부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허 교사는 “교육이라는 것은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고, 이는 작은 봉사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학생들이 다시 모교, 지역사회로 돌아와 베푸는 모습을 볼 때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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